<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11)

수송.물류그룹으로 재계 10위권인 한진그룹이 그룹의 특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선정, 전국사업자 선정경쟁에 본격참여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TRS전국사업자 선정전에 참여함에 있어 TRS가 수송.물류를기본으로 한 기업통신인 만큼 실수요자인 한진그룹만이 운영의 효율화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한진그룹과 TRS는 뗄래야 뗄 수없는 긴밀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수송.물류사업의 효율화를 꾀하는 데 필수불가결한데다 앞으로 수송.물류분야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도 이번 TRS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정보통신사업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태원 한진그룹 TRS전국사업추진단장은 TRS사업 참여에 대해 "단순히미래 유망산업으로서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이라는 일반적인 사업영역 확대나사업구조 변신전략이 아니다"며 "수송.물류사업에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토양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진그룹은 정보통신사업의 핵심인 운영업체를 중심으로 사업자를 선정,국내 정보통신산업이 통신설비를 무기로 한 외국회사로부터 기술종속을 탈피해당당하게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있다.

한진그룹은 TRS전국사업권 획득경쟁에 앞서 한진.대한항공에서 자가TRS망 구축을 위해 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아 놓고 있는데, 자가 수요량이 약 2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가 수요가충분한 만큼 사업운영에도 최적격이라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이 TRS전국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게된것은 지난해 3월 "TRS전국사업추진단"을 결성하면서부터다.

그룹 최고 경영진의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출범한 한진그룹의 태스크포스는 30명의 전담인원과 그룹사와 그룹내 연구소 및 자문교수를 비롯한 가용인원을 풀 가동,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경영기획팀을 비롯해 기술기획팀, 대외협력팀 등 3개팀으로 구성해 활동중이다. 한진그룹은 TRS장비공급업체로 에릭슨사와 제휴하고 국산화 및 부가통신서비스 개발을 위해 국내 중소제조업체 등 50여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현재사업계획서 작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특히 한진그룹의 컨소시엄은 물류운송업체, 제조유통업체, 서비스 관련업체등을 이용주주로 구성하고 국내 TRS분야의 중소제조업체를 기술주주로구성한 만큼 컨소시엄에 있어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중 TRS전국사업권을 획득하면 3년이내에 전국 어디서나서비스가 가능하도록 1천억원을 투입하고 데이터베이스.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서비스.음성서비스와 물류분야의 글로밴(GLOVAN)과도 연계할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TRS서비스의 고급화를 중점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사업전략이다.

한진그룹은 국내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해외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이 대단위이용자 그룹에 우선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단위 이용자 그룹으로 구성돼 있는 한진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것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진그룹은 또 앞으로 TRS와 관련된 기술을 컨소시엄업체와 공동으로개발, 동남아 및 유럽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한진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10년장기계획을 수립, 정보통신을 최고 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키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있다.

한진그룹은 이에 따라 무선데이터통신.위성통신사업 등 수송.물류와 연계한기간통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위연기자>

노하우 활용 최상 서비스 이태원 한진TRS전국사업추진단장

"TRS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선통신이 아니라 기업수요만을 담당하는 통신수단입니다. 물류비용의 절약은 기업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 기업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통신사업권을 획득하면 철저하게 이용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처리해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서비스를조기에 안정기반을 구축할 수 있어 단지 기업의 영역확산이나 서비스만을 위한 사업권 참여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1천명이상의 인력이 이미 정보와 통신분야 등 각 분야에 걸쳐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TRS서비스는 분명히 물류.운송업체가 중심이 된 기업이 사업권을 맡아야만 강점이 있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진그룹은 TRS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물류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물류비용의 절감에 모든 역량을 기울일 각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