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국내 멀티미디어 전문유통업체가 공급하고 있는미국 다이아몬드사의 3차원 입체영상카드 "3D EDGE"의 수입공급을 추진, 관련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체인 세양정보통신이 지난해 9월부터 수입공급하고 있는 미국 다이아몬드의 3차원 입체영상카드 "3D EDGE"를 수입,국내 유통시키기로 하고 최근 다이아몬드측에 제품공급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 전문잡지를 통해 "3D EDGE"에 대한 광고공세를 전개하면서 다음달 초 물건을 국내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동은 그동안 동일한 제품을 수입공급해온 세양정보통신은 물론 관련업계로부터 대기업답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우선 국내 유통업체가 이미 수입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4개월 이상 이 제품에대한 판촉행사를 개최하는 등 수억원을 투입, 제품이미지 제고작업을 벌여왔는데 삼성전자가 기존업체와의 협의도 없이 동일한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국내 전자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도덕경영"과 "기술삼성"을 주창해온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업체가 이미수입, 공급하고 있는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올바른 상도의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지분참여를 통해 사실상 미국내 자회사 성격을지닌 재즈멀티미디어사가 이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고있음에도 불구, 경쟁관계에 있으면서 국내업체가 기득권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사 제품의 수입공급권을 가로채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처사라고 관련업계는 꼬집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C&C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세양정보통신이 다이아몬드와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고있다.
그는 또 "미국 재즈멀티미디어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소관부서가 달라 상관없다"고 말했다.
세양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중소 멀티미디어카드전문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사용해주어야 국내산업이 성장할 수 있음에도불구, 중소업체가 이미 공급하고 있는 제품마저 가로채 수입하겠다고 덤비는것은 사업 이전에 기업윤리에 의심이 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