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업계 판매부진 "몸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일선 가전유통점들의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역 가전유통점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평소보다 40~50% 정도의 매출이 감소하는등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으며 강릉 일원의 경우는 60%가 넘는 매출 감소현상을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서부터 최근 우성건설의 부도까지 일련의 경제사건이 터져나오면서 가전부문 수요도 크게 위축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지난 12월에 들어서면서 제품구매 고객들의 발길이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대부분의 가전매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올들어서도이같은 침체현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최대 양판점인 용산전자랜드 직영점의 경우 매출이 하루 7천만원선으로 평소 30%정도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평구의 삼성전자 S대리점의 경우 하루 2백만원 정도의 매출에 머물러평소보다 1백만원 이상 줄어들었으며 동대문구 장안동 LG전자 S대리점도월 1천만원정도의 매출이 지난 12월 중순부터 절반 가까이 감소해 5백만~6백만원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이보다 더욱 심각해 하루 1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던 강릉의 삼성전자 K대리점은 최근들어 하루 4백만원선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절반이상 감소했고, 원주 최대의 양판점인 원주전자랜드도 지난 12월부터매출이 50%정도 줄어들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경남 및 경북지역은 물론 충청.전라지역 역시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가전3사 현지 영업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30~40%선의매출감소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달성은 고사하고 마이너스성장으로도산하는 대리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전3사의 지역별 영업지사는 최근 발표한 냉장고 등 신제품을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면서 수요창출에 나서고 있으나 제품판매 회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가전업체 및 일선 유통점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다"고 밝히고 "오는 4월에 치러질 국회의원선거역시 경기회복은커녕 오히려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장사는 기대할 수 없다"며 수요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