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반상품권 발행을 전담할 발권회사의 설립을 앞두고 관련업계 및 협회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 및 협회에 따르면 음반 및 비디오물의 수요진작과 시장활성화차원에서 업계 공동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상음반상품권 발행과 관련,상품권 발행자체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대주주 선정과 지분 배분 문제를놓고 업계.협회.정부부처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발권회사의 대주주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일경물산.SKC.서울음반 등 3개사이며 한국영상음반협회.전국도매상연합회.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판대협).오디오분과위원회(소매상연합회) 등 관련협회 및 회원사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부의 한 관계자는 "발권회사의 경우 짧게 잡아도 2~3년간은 적자가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적자를 보전하면서 대규모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선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책임감있는 확실한 기업이 대주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현재 이러한 기본방향만 제시하고 대주주 선정과 지분 배분 문제는3개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맡겼으나 1개월 가까이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기업측은 "초기 적자를 보전하고 책임감있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위해선 대주주가 최소한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협회측은 "업계 공동 사업인만큼 대주주가 30~40%의 지분만 갖고 협회가 30%, 나머지는 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지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최근 일경물산과 오디오분과위측은 "현상태에서 상품권의 주된 용도는 음반이며 상품권 유통의 주체 또한 소매상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매상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업계가 공동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일경측과 40개 소매상들이 각각 60%와40%씩 갖고 있는 지분중 25%와 20% 총 45%를 내놓을 용의가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들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협회측은 "상품권 발행은 사업의성격상 당연히 제작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회원사로 있는 SKC와 서울음반중 1개사를 대주주로 내세우되 지분은 40%로 낮추고 회원사를중심으로 소액주주를 구성하는 한편 도매협과 판대협의 참여를 유도해 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품권 발행인가를 맡고 있는 재정경제원은 문체부의 요청에 의해 일경물산이 설립한 음반상품권발권회사가 제출한 발행인가를 보류해 놓고 있으나상품권을 둘러싸고 업계가 잦은 마찰을 빚자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