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 보조기억장치 시장은 신규업체의 진입과 제품의 대용량화및라이프사이클의 단축으로 업체간 시장선점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해질전망이다.
특히 HDD분야의 경우 세계 HDD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있는 미국의 시게이트가 세계시장 5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너를 인수, 합병할 계획으로 있어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 HDD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시게이트는 내달 2일 코너와 함께 합동 주주총회를 개최, 양사의 합병을최종 추인해 세계 최대 HDD업체에 걸맞는 글로벌 시장전략을 마련할 것으로알려졌다.
이에따라 시게이트.코너를 비롯 퀀텀.맥스터.웨스턴디지털 등 5개업체가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시장을 분할 점유해온 세계 HDD시장의 경쟁양상은골리앗 대 다윗의 싸움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지분참여 형태로 맥스터의 HDD사업에 관여해온 현대전자가 지난 6일 맥스터의 잔여지분을 거의 모두 매입, 사실상 현대전자아메리카의 자회사화됨에 따라 세계는 물론 국내 HDD시장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미 맥스터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00년 세계 2위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아래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전자의 HDD사업 본격 참여는 그동안 국내 유일의 HDD업체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나름대로 이미지를 고양해온 삼성전자를 자극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HDD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아래올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구미공장에서 노트북PC용 HDD를포함해 다양한 용량의 HDD를 쏟아낼 계획이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구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 국내HDD시장은 MB시대를 마감하고 GB시대로 본격 전이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지난해까지 데스크톱PC에 중점 채용돼온 5백40MB및 8백50MB급 HDD는 올해부터 1GB 이상의 GB급 HDD에 주력기종의 자리를 내줄 것으로예상된다.
외국의 HDD업계는 올 연말정도에는 2GB급 HDD가 데스크톱에 본격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HDD시장에서의 또 하나의 변수는 노트북PC용 슬림형 HDD. 지난해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슬림형 HDD시장은 올해 약 30만개정도의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외국업체는 물론 삼성전자.현대전자가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국내시장 방어와 병행해 수출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고질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FDD.HDD의 역수입 고민은 올해도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FDD분야는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돼온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조치가 올해도 존속돼 안도하고 있는 모습이나 태일정밀이 시장점유율 확대를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기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자기 기억장치류 등 여타 보조기억장치는 아직까지 기술에 비해 가격이비싸 범용화되기 어려워 특수 수요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는 광자기 기억장치와 FDD 등 기존 보조기억장치를 함께 묶은복합주변기기가 다양하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