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가전시장은 외국업체의 대리격전장인가.
최근 국내 소형가전시장의 90%정도를 점유하는 외국업체 4사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국내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소형 가전시장에서 밥솥과 헤어드라이기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서 전체의 90%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필립스와 브라운.몰리넥스.마쓰시타 등 4개업체가 올들어 품목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형가전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국내업체들은 차츰 설자리를 잃고 있다.
필립스사는 지난 76년 처음으로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품목별로 30%이상점유율을 차지해 4개업체중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필립스는 다리미와 면도기의 경우 국내시장의 30%를 차지했으며 올해는지속적인 광고와 판촉활동을 벌여 소형가전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올해 전기보온밥솥시장에도 진출할 것을 검토중이어서 국내전기보온밥솥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독일의 브라운은 서통상사를 통해 국내에 소형가전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는 전동칫솔과 면도기.커피기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브라운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국내에 들여오고 있으며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고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계획이다.특히 올해 정수기가 달린 커피탕기를 내놓고 필립스가 선점하고 있는커피탕기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몰리넥스는 소형가전을 직접 판매하는 한편 대우전자를 통해 일부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몰리넥스는 믹서 등 조리기기위주로 제품을 구성해주방기기 시장을 파고 들 계획이다.
일본의 마쓰시타는 내셔널 브랜드로 전기면도기.전기이발기 등 위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전기면도기 모델을 다양하게 구성해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며 올해에는 방수전기면도기 판촉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