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가전양판점인 베스트전기가 우리나라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주목된다.
24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베스트전기는 올들어 국내 유통시장의전면개방에 발맞춰 일본업체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가전대리점인 가전랜드와종합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에 다음달 중순부터 3월말까지 대규모 시장조사단을 파견키로 하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다음달 중순에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삼성전자 대리점인가전랜드 부산점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서울 용산점에, 다음달말에는 중역진 15명으로 구성된 "시장정밀조사반"을 용산 전자랜드에 각각파견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베스트전기는 시장조사단 파견에 앞서 국내 최대의 가전양판점인전자랜드측에 최근 매장 디스플레이, 회사 운영방침, 고객 소비성향 등에대한 자료협조를 요청했다.
베스트전기는 이미 93년에 우리나라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해 놓고 국내시장정황에 밝은 유통전문가를 통해 전자유통시장 상황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일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는점을 감안, 지난해 롯데백화점 등에 전용매장 개설을 타진하는 등 백화점을통한 직영 유통망 구축으로 국내 진출을 모색해 왔으나 백화점 매장개설에한계가 있고 기존 가전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우려, 국내 전자전문유통업체와합작형태로 대한진출을 추진키로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베스트전기는 일본 후쿠오카현에 본사를 두고 일본과 동남아지역에 총4백68개의 가전양판점을 확보, 94년에 2천1백69억엔의 매출을 올려 96억엔의 경상이익을 기록했으며 일본 가전양판점시장에서 10.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있는 일본 최대의 가전유통 전문업체이다.
베스트전기의 대한진출의 본격화로 앞으로 일본의 다이이치.조신전기.라옥스등 일본 유명 전자양판점들의 우리나라 진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예상된다.
이같은 대형 양판점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외산제품의 수입급증에 따른 제조업체의 생산활동 위축은 물론 그동안 전자업체의 전속대리점 형태로 운영되어 온 영세 대리점들의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