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가 최근 최대의 조직 및 인사개편을 단행, 컴퓨터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보의 이번 개편은 창사이래 최대 규모라는 설명에 걸맞게 조직 자체가완전히 새롭게 탈바꿈됐으며 보직임원들은 물론 간부직원들도 완전히 교체되는이른바 혁명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팀제의 도입과 마케팅의 대대적인 강화, 그룹으로까지 일컬어질 만큼 늘어난계열사들에 대한 기획기능의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팀제의 도입으로 삼보의 조직은 외형적으로 기존 1공장, 1연구소, 50부,1백63개팀 체제에서 1공장, 1연구소, 5실, 64개팀체제로 바뀌게돼 앞으로 삼보의 운영이 새로 신설된 5실 위주가 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이어 단행된 인사개편 및 임원들의 보직발령은 조직개편의 파문을 훨씬 능가하는 강도로 이루어져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삼보의 영업을 총괄적으로 지휘해왔던 정석철부사장이 일선에서 후퇴했으며 30대 임원들이 대거 발탁돼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삼보의경영진에는 이정식사장(51)과 공장장을 맡고 있는 이필상부사장(52), 이번에통합된 마케팅실을 맡게된 정기정전무(53)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40대나 30대 후반으로 채워졌으며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된 각 팀장에도 과.차장급들이 중용됐다.
이번 인사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용태회장의 장남인 이홍순전무의거취. 이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이사에서 전무로 발탁되면서 보직을 받기 이전까지만 해도 이번 인사가 2세 경영체제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것이기정사실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이전무는 기존에 맡아왔던 경영조정실과 마케팅실 산하의 제품기획팀과 교육팀, EUS팀의 책임을 맡아 이같은 세간의 이야기들을 불식시켰다.
삼보측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혁신적인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이번 조직 및 인사개편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뒤집은 이번 인사에따른 휴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