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댈러스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국제표준인 MPEG4의 주관적 화질 평가를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전 세계의관심속에 성황리에 치러진 이번 회의는 앞으로의 MPEG4의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현대.대우 등 전자업체들이 MPEG2까지와는 달리 제안서를 내고 적극 참여했다.
현재까지의 표준인 JPEG, H.261, MPEG1, MPEG2가 모두 DCT, 양자화, 움직임보상 DPCM, 허프먼 부호화 등에 기반을 둔 표준이라면MPEG4는 주로 멀티미디어 통신용으로 98년 완성예정인 차세대 압축 표준이다. (본래 HDTV용 표준으로 계획되었던 MPEG3는 MPEG2에 흡수통합되었다.)
이미 현재의 표준이 많은 응용분야를 수용하고 있음을 고려해 초기의 MPEG4는 단순히 공중전화망을 이용한 영상전화 정도를 목표로 하는 저 전송률부호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후 MPEG4는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고 기능도 늘어났는데 주요 응용분야는 TV나 영화 등의 AV데이터를 컴퓨터 환경처럼 대화형으로 액세스하거나 무선으로 통신하는 것 등이다.
MPEG4의 기능을 크게 셋으로 나누면 객체지향 대화형, 고능률 압축,범용 액세스 등이다. 객체 지향 대화형 기능은 멀티미디어(주로 AV) 데이터액세스에 있어서 화면이나 음향의 객체 요소들을 독립적으로 취급하면서이들을 서로 링크에 의해 결합해 사용자가 화면이나 음향을 자유로이 구성할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화면에서 배경을 그대로 둔 채 주인공만을 교체하는 등의 처리가 이전까지는 프로덕션 단계에서만 가능했으나 MPEG4에서는 사용자 단계에서 가능해진다.
고능률 압축에 있어서는 차세대 표준인 만큼 기존의 방식들보다는 개선된압축률을 제공해야 한다. 또 범용 액세스에 있어서는 무선통신 환경 등을 고려해 채널에러가 많은 환경에서도 내성이 강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단일 알고리듬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MPEG4에서는 많은 압축요소들을 표준에 메뉴형식으로 수용해 응용에 따라선택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즉 압축에 필요한 도구들을 정하고 이 도구들을 결합해 여러 압축 알고리듬을 만들며 알고리듬 하나 이상을 서로 묶어 응용에 따라 선택하는 프로파일을 만든다. 이 도구와 알고리듬과 프로파일의 계층적 구조는 MSDL(MPEG4 Syntactic Description Language)이라는 언어를 새로 만들어 정의한다.
따라서 MPEG4 단말기간의 데이터 송수신은 우선 상대가 어떤 프로파일.알고리듬.도구의 복호기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복호가능한 모드로 교신하고 필요한 경우 복호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먼저 다운로드한 후 내용물을전송한다.
지난 MPEG4 주관적 화질 평가에서는 10Kbps~1Mbps 범위의 선택된 몇가지 비트율에서 단순화면으로부터 복잡한 화면에 이르기까지의 지정된비디오 화면에 대해 기능별로 나누어 평가했다. 기술혁신의 정도를 비교하기위한 기준으로 현재까지의 표준중 비교적 최적화가 잘 이루어진 표준인H.263"전화선을 이용한 영상회의용 국제표준으로, H.261을 개선한 것"을선정했다.
많은 제안서들이 H.263의 변형 형태이고 일부는 프랙탈이나 웨이블릿 변환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했는데 평가결과 H.263보다 뛰어난 기법이 별로 없어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기술의 진보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앞으로 기술혁신의 여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디오는 27개 기관으로부터 92개의 제안서가 접수되었고 오디오는 19개의 제안서가 접수되었다.
국내에서 제안한 비디오 압축 알고리듬들은 대체로 중위권의 화질을 보여주었는데 MPEG2에 이르기까지 이렇다할 제안서를 내지 못하고 자료입수및동향파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이번 MPEG4에서의 적극적 활동은 괄목할만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MPEG4에서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구와 알고리듬을 제안받아 평가를 할예정인데 MPEG1과 MPEG2에 포함되어 있는 특허들이 최근 특허 보유사들에 커다란 보상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MPEG 수신기당 3달러의 특허료)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MPEG4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