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오전방송 3월부터 2시간 연장 편성대책 부심

KBS.MBC.SBS 등 방송3사는 최근 공보처가 오는 3월부터 오전방송 시간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 연장한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프로그램 편성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송3사는 공보처의 "선진방송 5개년 계획"에 따라 오는 97년 종일방송에대비, 1단계로 지난해 9월 오후 방송시간을 1시간30분 연장한데 이어 오는 3월부터는 2단계로 오전 방송시간을 2시간 연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5월에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방송사들은 방송시간 연장시기에 맞춰 이번 봄철 프로그램 개편시기를 3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방송시간 연장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기간이 불과 한달보름밖에 남지 않은데다 프로그램 개편 시점이 예년보다 두달이나 빨라져 프로그램 편성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방송3사는 방송시간이 연장된 시간대의 주시청자층이 주부 및 어린이등으로 크게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 개발이 어려워 참신한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시간대의 광고단가가 다른 방송시간대에 비해 매우 낮아 충분한 제작비의 마련이 어렵고 방송시간 확대에 필요한 제작인력을 단시간내에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단계 방송시간 연장이 충분한준비없이 시작돼 방송3사가 영화 및 토크쇼 확대 등 시간때우기식 편성으로일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이번 오전 방송시간 연장 역시 사전 준비기간 부족으로 인해 졸속 프로그램의 남발과 시간때우기식 편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시청자들의 비난을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