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컴퓨터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던 한글윈도우95가 출시 2개월째를맞아 판매 부진현상을 보이자 판매업체들이 유통재고 처분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윈도우95는 지난해 11월말 출시돼 보름동안 4만여개가 팔려나가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판매가주춤해지면서 2개월이 지난 이달말 현재 약 5만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모두 6만5천개의 한글윈도우95를공급받아 판매에 나선 삼테크.소프트뱅크.인포텍.소프트라인 등 마이크로소프트 총판업체들은 현재 각 사별로 2천~5천개의 유통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제품 출시 초기에 11만원(업그레이드판 기준)하던 한글윈도우95의가격이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8만8천원대로 떨어지면서 총판업체들의 판매마진이 크게 감소해 업체별로 채산성 확보와 자금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업계에서는 총판업체들이 한글윈도우95의 인기를 반영,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한 것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물량에 따른 단가결정을 내세워 총판으로하여금 많은 물량을 구입토록 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있다.
이와 관련, 총판업체의 한 관계자는 "파워유저들의 경우 제품출시 초기에구매를 마쳤고 기업수요는 컴퓨터의 고성능 제품으로 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한글윈도우95 판매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총판업체들이 판매촉진을 위해 통신판매와 제품 홍보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있으나 각 기업체의 시스템 교체시기를 고려하면 오는 5월부터는 판매가 다시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