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중소 저항기업체 "틈새시장을 잡아라"

"틈새시장을 잡아라."

콘덴서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일반 회로부품이자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저항기시장에서 투자여력이 빈약한 중소 전문 저항기업체들이 생존차원에서 틈새시장으로의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전자기기의 소형.경량화로 저항기의 칩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삼성전기.로옴코리아 등 투자여력이 충분한 업체들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한물량공세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있기 때문인데 이의 돌파구로 상당수의 중소업체들은 대형업체들의 영향력이미치지 않는 틈새시장을 겨냥, 고부가가치의 소량 다품종 및 사업다각화를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저항기업체인 한륙전자는 일부 범용제품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국내에서는 칩저항기를 비롯한 정밀.고부가가치 제품만을생산하는 등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합리화정책을 전개하는 한편 최근에는 부온도계수(NTC)서미스터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한륙은 또 일본의 합작선인호쿠리쿠사에 연수단을 파견, 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에어컨용 NTC서미스터를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고정저항기를 생산해온 재영정밀전자는 기존의 대형업체들의 영향력을 받지않고 있는 번인보드용 칩어레이 제품을 개발,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수중에서의 산소량을 검출하는 DO센서 개발 및 콩나물 재배기사업에 나서는 등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두원전자는 정밀급 저항기 전문업체답게 칩저항기 사업부문에서도 소량이지만 고부가가치 정밀급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정밀급 칩저항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카본컴포지션 저항기를 대체할 수 있는 솔리드 저항기의 국산화에 성공,매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주화학은 중소 저항기업체로는 드물게 지난 92년부터 생산라인과 사무실을직접 연결하는 공정라인의 온라인화를 구축하는 한편, 저항기 생산원가의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리드와이어를 자체 조달, 생산원가를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 또 그간 마무리 공정만을 해서 공급하던 칩저항기도 올해에는대규모 투자를 통해 초기 설계에서부터 전공정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갖출 계획인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는 소형모터사업에도 진출, 연간 25억여원의 관련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 코일인덕터시장에 치중했던 아비코는 올해 칩저항기용 트리밍설비 및 탄소저항용 도장라인 2개 라인을 증설, 생산성을 향상시켜 가격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최근에는 적외선(IR)센서의 개발을 추진,센서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