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외산제품이 장악했던 뱅킹단말 분야에서 순수 국산기술로 만들어진제품이 생산 1만대를 돌파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업체는 통장프린터(모델명 싱키 5220)를 개발한 동아컴퓨터(대표라제훈)로 지난93년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생산을 한 지27개월 만의 일이다.
물론 1만대 생산은 국내 통장프린터의 총 공급대수인 8만대와 비교할 때 12.5% 의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통장프린터가 국내 금융권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93~95년의 4만대와 비교하면 25%나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지금까지 외산제품이 압도적이었던 금융단말 분야에서 국산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동아컴퓨터는 "한국은 통장프린터 수입국가"라는 인식을 깨고 수출에 나서 현재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에 고가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올해부턴 "해외경영위원회"를 별도구성, 금융단말 분야의 선두주자인 일본을 비롯, 중국과 동남아지역 국가에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아컴퓨터는 올해 통장프린터 수출 1만대, 연생산 2만대를 목표로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다음달엔 자체기술로 개발한 현금자동지급기(CD)도 발표할 계획이다.
동아컴퓨터의 라제훈사장은 "과거엔 통장프린터를 전량 수입에 의존했기때문에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올려도 은행들이 속수무책이었다"며 "그러나 외산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국산 통장프린터가 출시되자 고객들이 커다란 관심을보이는 등 제품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