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리시버앰프 "수입선다변화" 지정

2월부터 리시버앰프가 수입선다변화품목에 포함돼 국내 AV업계의 제품개발및 출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리시버앰프를 국내시장에 내놓고 있는 업체는 인켈뿐이지만 정부의이번 조치로 태광산업과 아남전자.롯데전자 등 AV전문업체와 삼성전자 등가전업체가 리시버앰프의 개발과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V전문업체는 이미 리시버앰프 시제품을 개발했거나 개발 막바지단계에와있다. 그러나 일본산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섣불리 양산체제를 갖추기힘들었고 따라서 제품개발도 늦어졌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AV전문업체들은 그동안 늦춰온 리시버앰프의 개발,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남전자는 시제품을 내놓고 양산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태광산업과 롯데전자 등도 리시버앰프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업체의 리시버앰프에 대한 관심도 휠씬 높아질 전망이다.

리시버앰프는 현재의 AV시스템은 물론 최근 각광받는 "홈시어터(Home Theater)시스템"의 핵심제품으로 손꼽힌다.

앞으로 홈시어터시장에서 주도권 장악을 꿈꾸는 가전업체도 따라서 리시버앰프의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급오디오시장에 본격 진출한삼성전자의 리시버앰프 개발에 대한 관심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리시버앰프의 시장규모는 연간 1백50억원 수준. 연간 5백억원에 이르는 앰프류와 튜너 등 단품시장에서 리시버앰프가 30%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는 추정이다.

시장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리시버앰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리시버앰프는 스피커시스템 등과 함께 침체에 빠진 국내 오디오시장의 돌파구인 단품시장의 얼굴상품이다. 무엇보다 리시버앰프는 홈시어터시스템 등첨단음향기기의 핵심제품이기 때문이다.

AV전문업체는 물론 가전업체가 리시버앰프 개발에 관심을 쏟는 것은 바로이 때문이다.

AV업계는 정부의 이번 리시버앰프 수입선다변화품목 지정에 대해 "때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수입제품의 시장잠식으로 꺾인첨단음향기기에 대한 제품개발 의욕이 되살아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국내시장을 거의 장악한 일산제품만큼 우리제품이 소비자의 사랑을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AV업계는 우리 리시버앰프의 성능이 일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외제 브랜드에 대한 뿌리깊은 선호도만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인켈이해외시장에 내놓은 리시버앰프가 일본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는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그렇지만 리시버앰프의 수입선다변화품목 지정도 한시적이다. 정부는 오는98년까지 수입선다변화품목을 모두 해제할 방침이다. 우리 AV업체가 소비자들이 우리제품을 외면하지 않을 정도로 제품력과 브랜드지명도를 쌓을 수있는 기간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거꾸로 국내 AV업계에게 안겨진 숙제에 다름 아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