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물결 (1)

본지는 국내 컴퓨터산업 자체의 구조적인 변화를 재촉하고 있는 급변하는컴퓨터환경을 조명하고 이에 대응하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을 점검하기 위한기획물을 올 1년 동안 매주 2회에 걸쳐 실을 계획이다. <편집자주>

국내 컴퓨터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새로운 기능이속속 채용되고 있으며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은 1년에서 6개월, 이제는 다시 4개월 정도로 단축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짧아지는 라이프사이클은 기업들에게 부단한 변신을 요구하고있으며, 이에 따르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남보다 앞서 생산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6개월 후의 시장을 예측해 생산물량과 신제품을 기획하는 현상은 보편화됐으며, 컴퓨터는 양산체제만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존의 논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해 주는 주문생산체제를 도입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손쉽게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환경의 변화로는 우선 정보화의 핵심툴인PC의 대중화를 꼽을 수 있다. 컴퓨터기술의 발전에 따른 PC가격의 폭락으로 PC는 TV나 오디오처럼 가정의 필수적인 생활도구로 정착되고 있다.

이제는 PC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NC(Network Computer)가 그모습을 드러내 올해부터 본격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컴퓨터환경에 또 하나의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PC를 가정으로까지 끌어들인 멀티미디어화는 전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네트와 접속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정보화의 물결을 실감케 하고 있으며, 이를지원할 수 있는 각종 소프트웨어 및 주변기기들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화려하게발돋움하고 있다.

PC가 일반가정으로 보급이 확산되면서 PC업체들은 누구라도 손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채용, 제품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어 "이지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구현해 가고 있다.

또 일반 가정용품처럼 리모컨으로 PC를 작동하고 케이블의 연결없이 컴퓨터에서 작성한 문서를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무선컴퓨팅환경도 점차 우리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컴퓨터의 활용을 극대화시켜 주는 소프트웨어도 최근 32비트 운용체계인윈도95의 등장과 개방형시스템 및 인터네트 열풍에 따라 개념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스탠드얼론 위주였던 응용소프트웨어들이 네트워크와 인터네트를 기본 지원함으로써 그룹사용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프로그램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있으며,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기능 단위로 모듈화하는 부품(컴포넌트)개념도 새로 등장했다.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이제 소프트웨어의 모든 것을 개발하기보다는 필요한기능은 아웃소싱함으로써 질좋은 제품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기능모듈화는 또 개발업체들의 관계를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변화시켜 주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