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수요 언제 되살아날까

정창훈기자

초고속통신망.LAN구축 등으로 큰폭의 수요증가가 기대됐던 광케이블의 국내수요가 당초기대와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확대를 위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LG전선.삼성전자.대우통신.대한전선 등 국내업체의 경우 국내수요 정체로 가동률이 평균 30%에도 못미치는 등 투자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올 상반기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케이블TV 추가사업자선정이 대책없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B-ISDN통신망 구축 역시 당장 수요를창출하는 것이 아니어서 올들어 대대적인 추가증설에 나서고 있는 국내업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일진전기.현대전자 등이 각각 올 하반기중 광케이블사업에 뛰어들전망이어서 광케이블 공급을 놓고 국내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말 국내4사의 광케이블 생산능력은 총 90만fkm(fiberkm)에 이르고있으나 국내수요량은 25만5천fkm로 평균 공장가동률이 28%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별로는 LG전선이 25만fkm 생산능력에 7만fkm의 공급에 그쳤으며 삼성전자가 25만fkm에 6만1천fkm, 대우통신이 20만fkm에 6만fkm, 대한전선이 20만fkm에 6만4천fkm의 공급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전선을 비롯, 삼성전자.대우통신.대한전선 등 4사가 생산설비 확충을통해 올해말까지 국내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총 1백만fkm이상 늘린 1백90만fkm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공급초과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에따라 LG전선.대한전선.대우통신.삼성전자 등 관련업체들은 증설과 함께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광섬유.광케이블 등에 관한 특허권을 사실상독점하고 있는 미 AT&T를 비롯, 코닝.알카텔.일스미토모사 등 대형업체에 밀려 가격경쟁력이 없는데다 광케이블사업의 대부분이 국제입찰형식으로 입찰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사기관인 KMI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광케이블 시장규모는 지난해말 현재총1천7백67만7천fkm로 북미지역이 7백15만2천fkm, 서유럽이 3백72만6천fkm,동유럽 77만4천fkm, 아시아지역이 4백99만8천fkm, 기타 1백7만7천fkm에 이르며일본의 경우 2백84만f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미 코닝글라스사가 연 4백30만fkm, AT&T가 3백만fkm, 알카텔사와일스미토모사가 각각 1백50만fkm로 국내업체 생산총량을 크게 앞서고 있는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광케이블의 손익분기점은 생산능력이 업체별로연 1백만fkm 이상 될 때 가능하며 수출시장에서 외국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비증설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올해말까지 광케이블의 실수요자인 한국통신과 고밀도 광케이블구조에 적합한 리본형 광섬유와 장거리전송에 필요한 분산천이 광섬유의개발을 완료하는 핵심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 대형업체들은 선진업체들의 대량 물량확보가 가능한데다 적정 생산규모를 유지함으로써 국내업체에 비해 단위당 낮은 생산원가를 확보하고 있으며 광섬유 핵심원자재인 석영관.케미컬(SiCl4)등의 주변산업이 발달해 국내업체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고"국내산업 육성차원에서 정부가 이 분야에 대한 구매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케이블TV 추가허가, B-ISDN의 조기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