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과학기술계 새해청사진 (12.끝);신재인 소장

한국원자력연구소는 "New Power KAERI"라는 경영목표를 설정, 금년 한해 "경쟁력을 지닌 연구소"로 도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대북경수로 협상 타결", "하나로 완공"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던원자력연구소는 국가원자력사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사업부문을연계, 원천기술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 신재인소장을 만나새해설계를 들어보았다.

-최근 김영삼대통령이 원자력환경관리센터의 이관을 지시했는데.

*국가 원자력관련 연구기관으로 정부가 진행하는 일에 대해 개인의 의견을밝힐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원자력관련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국가 원자력정책이라는 큰 틀 속에서 처리되어왔고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수준은.

*선진기술의 모방단계를 벗어나 창조적인 기술개발에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표준원전개발 이후 국내 원자력기술은 더이상 외국기술을 모방하지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술도입보다는 원천기술개발에 주력하고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수출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해의 중점 추진사항은.

*"New Power KAERI"라는 경영지표 추진을 통해 원자력기술의 선진화를 꾀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이를 위해 레이저 광학을 포함한 양자광학연구, 원자력에 대한 종합 안전성평가기술 개발, 첨단 핵연료 기술개발, 원자력 열병합플랜트 건설, 차세대원자로 개발 등이 주요 추진사항이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대북경수로 지원문제, 원자로 계통설계, 해외진출 등에관한 업무가 크게 강화될 것이다.

-기본적인 연구개발 구상은.

*96년 한해는 원자력 기술자립을 위한 선도기반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자한다.

연구개발분야에서는 기초 관련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며 열병합로개발, 중소형 원자로 개발사업이 본격 착수될 것이다.

또한 레이저.로보틱스.신소재.초전도체.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을 원자력분야에 접목, 개발된 기술을 산업체에 적극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원자력분야 레이저 응용기술의 현장적용을 목표로 외국과의 공동연구를더욱 확대시켜 연구의 질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원자력연구개발결과를 산업체에 활용하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텐데.

*원자력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만 버린다면 원자력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줄수 있는 소중한 에너지이며 자산이 된다.

특히 원자력과 관련한 기반기술에는 산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레이저.로봇등 첨단기술이 많다. 올해 중소기업전담반을 구성,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할것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15MW의 출력으로 운전중인 다목적 원자로 "하나로"를 30MW로 출력을 올리기 때문에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이 증가할 것이다. 이를 이용한 항암.관절치료 등 의학분야,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로 운영계획은.

*지난해 준공된 다목적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원자력연구소가 30여년동안 축적해온 원자로관련 각종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를통해 핵물질조사 성능시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중성자빔을 이용한 첨단소재 물성연구 등을 강화할 것이다.

-대북경수로 등 해외협력구축방안은.

*대북경수로 지원에서 북한 경수로 건설 원자로 계통설계 공급제의서를제출할 것이며 대정부 기술자문에도 적극 나서 사업추진과정에서 우리나라의입지를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중국 산동성에 한국형 표준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국내 전력사와 공동협력체제를 구축,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 추진중인 광동성 원전사업과 관련한 컨소시엄구성, 베트남 대규모 방사선 조사시설건설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