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의 다층기판(MLB)사업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로 본격 사업개시 5년째를 맞는 삼성전기 MLB부문은 최근 2년간 연평균50%를 웃도는 매출성장과 10%대의 순이익을 구현하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고 있다.
초기 대다수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의 MLB사업이 조기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 그리고삼성이라는 든든한 배경 덕택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이면에 사업초기인 92년 7월 소프트웨어에만 2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 구축한 MLB SPC(Statistical Process Control:통계적 공정관리)시스템이 있었다는 점도간과할 수 없다.
그룹차원에서 시도된 "품질제일주의" 방침에 따라 추진된 이 SPC시스템은선진화된 "예방적 품질관리"가 주목표. 대형 장치업종이면서도 크고 작은 20여공정을 수반하는 MLB사업의 특성상 돌발적인 사고에 의한 제품불량을 미연에막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SPC시스템의 골격도 압력.온도.속도.전류등 각 공정별 환경변화를 시시각각 확인, 그 정보를 해당부서에 피드백함으로써 응급 예방조치를 내리는 것이다.
즉, 각 공정내 장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공정조건이 전산실의 호스트로실시간(리얼타임) 입력돼 데이터베이스화되면 이와 LAN으로 연결된 품질보증팀에서 즉각 주기별로 그래픽 처리된 데이터의 유형을 토대로 과학적인 불량원인을 찾아낸다. 만약 각 공정조건이 한계치를 넘거나 가까워지면 경계경보를내려 돌발적 라인사고에 즉각 대처하는 라인경보시스템 기능도 겸비하고있다.
이와 함께 SPC시스템은 온도.압력 등 원인치에 해당하는 공정조건과 도금두께.회로선폭.프레스두께 등 결과치에 해당하는 제품특성 측정치를 동시에입력, 상관관계를 정밀 비교분석해 불량요인을 철저히 추적할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설비가동률과 원판.동박 등 주요 원자재 조달현황의 파악 및 검사관리까지 가능하다.
삼성전기 조치원공장 공장기획팀의 조래을부장은 "SPC시스템을 통해 80%대였던 MLB양품률을 4층은 95~96%, 6층은 92~93%까지 각각 끌어올리는 등 품질관리의 일대 혁신이 가능해져 MLB 기술도입선인 일본 이비덴사에서조차 도입을추진하고 있을 정도"라며 "조만간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별제품은 물론생산로트별 조건까지 추적, 불량원인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조치원 MLB공장의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SPC시스템을 수원공장 등 다른 공장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