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발맞춰 잇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지난해말 TV와 VCR.오디오 등 AV사업과 관련한 부서를 통합 또는 신설해 올초부터 새로운 조직아래 AV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VCR와 오디오사업을 펼쳐온 비디오사업부와 음향사업부를한데 통합했다. LG전자는 VCR와 오디오 관련 OBU를 한 단위로 한 대단위사업조직인 AV SBU를 신설하는 한편, NTSC와 PAL 등의 방식에따라 나뉘어 있던 일부 OBU조직을 통합했다. 대우전자는 TV와 VCR사업을 통합하는 대신 오디오사업부를 신설했다.
가전 3사는 이같은 조직개편과 아울러 시장환경의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있도록 팀제을 확대하고 있다.
AV전문업체들도 일부 회사를 시작으로 사업조직에 대한 수술에 나섰다.
인켈은 내수중심의 영업본부조직 내에 통합돼 있던 해외영업조직을 별도의조직으로 전환하고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수집에 주력할 해외마케팅 파트 신설 등 해외사업 강화에 중심을 둔 조직개편을 이달들어 단행했다.
아남전자는 이번 달부터 내수영업의 조직강화를 겨냥해 권역별 마케팅전략을수립할 상부조직을 신설하고 연구소와 사업부 조직을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 롯데전자 등 다른 AV전문업체들도 신규사업 진출과 더불어 조직 개편의단행이 점쳐지고 있다.
가전 3사와 AV전문업체들이 이처럼 AV사업조직 개편에 앞다퉈 나서는것은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존 조직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
오디오와 VCR 등 수요 둔화세가 뚜렷한 AV제품은 앞으로 업체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AV업체들은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가절감및시너지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조직의 슬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전 3사가 TV와 VCR 또는 VCR와 오디오 등 별개 사업부를 한데 묶은 것은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또 AV업체들은 날로 변화가 심해지는 AV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키 위해수요를 정확히 예측, 발빠르게 제품화하는 체계의 구축이 필요해졌다. AV업체들이 조직개편과 아울러 상품기획 및 마케팅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팀제도입을 확대하는 것은 이같은 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조직개편이 가전업체와 AV전문업체 사이에 얼마간 다른방향으로 전개돼 눈길을 끈다.
가전업체는 DVD 등 새로운 대체 AV상품이 주도할 미래 AV시장을 겨냥해 사업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 3사의 최근 조직개편은이같은 시도의 첫 단추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AV전문업체들의 조직개편 방향은 수익성 제고 등 수동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 AV전문업체들은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신규사업을펼치기 힘들기 때문에 오디오 등 기존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갖고 있다. 또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당분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입장이다.
AV전문업체들은 앞으로 1~2년이 고비라고 보고 앞으로 원가절감 등을 통한제품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AV전문업체들의 조직개편은 이를 위한 조직재정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AV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기존 제품의 수요 둔화와 새로운 대체상품의 등장으로 AV시장환경이 급변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AV업체들은 저마다 AV시장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모색중이다. AV업계의 최근 조직개편 바람은 이같은 대응노력을 보여준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