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충남 태안과 중국의 산동성 청안간 5백49km를 연결하는 한.중 해저광케이블이 9일 개통됨에 따라 양국 수교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국제통신 수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9일 오후 4시 한국통신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석채 정통부장관, 장정연 주한 중국대사, 이준 한국통신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한.중 해저 광케이블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같은 시간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측 행사에는 오기전 우전부장과장입귀 전신총국장, 김광동 주중 한국대사대리가 참석했다.
이번 한.중 광케이블 개통으로 양국간의 국제 통신회선은 기존의 위성회선을포함해 1천84회선에서 8천3백74회선으로 7천2백90회선이 늘어나게 된다.
총 4천7백만 달러가 투입된 한.중 광케이블은 총길이 5백49km의 네 가닥광섬유로 구성됐으며, 1백50km 간격으로 3개의 해저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각 중계기당 초당 5백60Mbps를 전송할 수 있는 2개 시스템으로 구성됐으며, 음성급 전화회선으로는 1만5천1백20회선의 용량을 가지고 있어 1만5천1백20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한.중 광케이블 건설에 한국통신은 약 2천2백만 달러, 데이콤은 4백70만달러를 투입, 각각 6천30회선과 1천2백60회선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한.중 해저광케이블 개통을 계기로 북미지역과의 직통 케이블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 세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편 개통식이 끝난 후 이석채 정통부장관과 중국 오기전 우전부장은 이번에개통된 한.중 광케이블을 이용해 구성된 영상회의 시설을 통해 기념 메시지를 교환했다.
<최승철기자>
[미니해설]
이번 한중 광케이블 개통은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양국간의 통신수요에 대처하고 위성과 해저 케이블로 통신 전송 루트를 다원화했다는 점에서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같은 다원화된 통신망 구축으로 통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물론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세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추진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 지역의 통신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동북아의 중심인 황해를 횡단하는 해저 케이블을 확보, 중국과의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현재 운용중인 한국과 러시아.일본을 잇는RJK 케이블 *올해 11월에 개통될 아시아태평양 해저광케이블(APCN) *동남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FLAG 케이블망(97년 9월 개통 예정) 등 해저 광케이블망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