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표준은 "개방형" 지원

미 네트스케이프사, 제임스 클라크 회장

-인터네트의 비전에 대한 견해는.

*인터네트는 이제 컴퓨터와 통신의 표준이 됐다. 인터네트의 확산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산업분야는 통신.미디어.금융.소프트웨어.가전산업 등 크게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통신분야는 현재의 전화회사들이 시장규모나 수익면에서 엄청난 변화(수익감소 등)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광고회사와 TV방송 등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오디오나 비디오 응용제품들이 상호대화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방송 등의 변화는 여행.주가정보.각종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 일반 서비스산업 분야까지의변혁을 유도할 것이 틀림없다.

또 금융분야에서는 인터네트를 이용한 온라인 뱅킹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인터네트를 통한 소프트웨어의 보급은 이 분야의 시장확대 및개발주기를 크게 단축시켜줄 전망이다. 앞으로 "자바"나 "자바스크립트" 개발도구를 이용한 응용프로그램과 컨텐츠들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실행될 수 있으며 인터네트를 통해 제한없이 배포될 것이다.

가전분야 역시 큰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수십년 동안 거의 기술변화가없던 컬러TV의 경우 인터네트 접속기능이 내장되는 형태로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이같은 변화가 실현되려면 인터네트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돼야 할 텐데.

*인터네트는 기업간.개인간 전자우편을 교환하고 상호협동도구나 공동프로젝트 진행 등을 양방향 대화를 통해 실현코자 하는 것이다. 이런 통신환경은어느 한 회사의 독자적인 표준(proprietary)으로는 어림없는 것이다. 인터네트는 상호운용적 기술 바탕 위에서 개방형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

- 인터네트 표준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트스케이프 추격에 대한 입장은.

*운용체계(OS)와 응용소프트웨어가 함께 번들로 취급된다는 것은 MS에게 장점일 수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MS는 OS회사라는 독점적지위를 이용해 응용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왔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설 땅을 잃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찾을 때이다.

- "내비게이터"와 같은 제품이 유료화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MS는 "익스플로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무료로 준다고 해서 다 사용하지는 않는다. 인튜이트사의 통합회계프로그램 "퀴큰"의 고객들을 보라. 이것은 마치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사람한테자전거를 공짜로 주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유료제품은 투자한 만큼 가치가있다는 얘기다.

- 인트라네트의 개념을 어떻게 보는가. 또 네트스케이프의 전략은.

*인트라네트는 월드와이드웹(WWW)과 기업의 접목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네트스케이프의 주요 시장목표는 인트라네트이다. 95년도 매출의 80%도인트라네트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인트라네트는 인터네트와 같은 개념이며서로 호환성이 있다.

- 오라클의 "NC"같은 네트워크 단말기들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컴퓨터 장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이를테면 PC는 인터네트 접속용과 스탠드얼론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단말기는 인터네트 접속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PC는 인터네트시대에도 중요한 장치가 될 것이다. 제3의 장치로는 TV를들수 있다. "NC"가 살아남으려면 PC나 TV와 경쟁해서 이겨야 할 것이다.

- 플러그인(Plug-In) 아키텍처란 무엇인가.

*플러그인의 개념은 네트스케이프가 정착시킨 용어이다. 인터네트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우리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네트스케이프혼자서 인터네트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개발규격만제시하면 제3의 개발사들이 여기에 부가기능을 얻어 제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쇼크웨이브 포 디렉터" 등 18개의 플러그인 아키텍처가 이미 발표됐으며현재 70여개가 개발중이다.

- 전화사업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예컨대 플러그인 아키텍처 가운데에는 최근에 발표한 "라이브 미디어"라는것이 있다. 이 제품은 오디오.비디오 형태의 인터네트 전자사서함을 개발해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사서함을 인터네트상에 띠워 놓으면 사용자는 단순히 디코딩하는 비용만으로 사서함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사서함을 통한다면 장거리 전화나 팩스 비용은 현재보다 10배쯤은 저렴해질 것이다.

- 이번 한국방문 목적은.

*인터네트의 중요성을 정부.업계 요로에 알리고 네트스케이프가 파트너로서다우기술과 함께 한국에서 인터네트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사실을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