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라인 부도" 컴 유통업계 파장

컴퓨터유통업체들은 겨울방학 특수 실종에 이어 기대했던 졸업.입학 경기조차 시원찮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소프트라인의 부도소식마저전해지자 파급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프트라인의 1차 부도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8일 오후5시 이후 용산관광터미널상가상우회를 비롯 각 상가 상우회는 회원사로부터 소프트라인과의거래금액을 신고 접수받는 등 회원사들의 피해규모 파악에 나섰다. 용산상가컴퓨터연합상우회는 현재 1백여업체가 소프트라인과 거래, 적게는 1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의 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라인에 부품 및 주변기기를 납품해 온 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피해가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상우회는 소프트라인의 매장 임대보증금, 재고 물건, 거래업체 미회수금 등 건질 수 있는 자산을 점검하는 등 피해액 최소화에 애쓰고 있다.

○-초창기부터 컴퓨터유통업계에서 소프트라인과 경쟁하며 성장해 온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소프트라인의 부도사실이 알려지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자사의 피해를 점검하는 한편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컴퓨터유통업계의 상황을 "총체적 위기"라고 진단하고 이는 경기 침체도 원인이지만 은행 대출에서 대기업의 높은 담보요구 등 구조적으로 중소업체가발을 붙이기 힘든 모순을 지적하면서 유통이 건실해야 산업발전도 가능한만큼 유통업에 대한 제조업차원의 정부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간 소프트라인은 9일 각 언론사에 부도로 사회적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와 함께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보도자료를 발송했다. 이 자료에서 성필원사장은 "(주)옥소리와 거래당시57억5천만원으로 계약한 여신한도를 한솔전자가 옥소리를 인수하면서 37억원으로 내려 인정한 것이 회사 부도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최후까지기업매각 추진 등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불가능할 경우 책임지고 법의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소프트라인은 회원제 양판점을 운영하면서 등록돼 있는 회원(연회비 5만원)수가 1만8천명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1월31일 만기 이후 신규 연회비를받지 않았으며 또 보증금 5백만원씩을 받은 무점포 개인대리점은 3백23명이며이들은 별도법인인 나노소프트(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김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