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액정디스플레이(LCD)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와 관련된 부품 및 제조장비 시장도 해마다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특히, 이 분야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업계의 시장참여 및 기술개발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컬러필터.편광필름을 비롯한 세계 액정관련부품시장은 약 4천3백억엔으로 액정산업 전체시장의 절반수준에 이른 것으로추정된 가운데 액정재료를 제외한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액정 부품시장은 산업 성장추세에 따라 오는 2000년에는 7천6백억엔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인데 주요 품목별로는 지난해 1천2백억엔 규모였던 IC가 2000년에는 2천5백억엔에 달하고, 역시 1천2백억원 수준이었던 컬러필터는 2천억엔, 3백억엔 규모였던 백라이트는 4백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의 세계시장은 샤프.도레이.도판.도시바라이텍 등 일본의 주요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제조장비 역시 90% 이상을 일본이 공급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시장참여 및 개발이 늦어질 경우 완제품 경쟁력은물론, 액정산업의 대일 종속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관이 컬러필터 및 백라이트 시장참여를 선언하고천안공단에 양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전기를 비롯한 일부업체들이일본기업과 제휴, 구동칩 조립 등에 나서고 있으며 또한 국책과제를 통해 백라이트 마더 글래스 등의 개발을 추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제조장비의 경우도 지난해 LCD용 스테퍼장비 및 운용 소프트웨어의 설계제작이 완료돼 신뢰성 테스트단계에 있고 포토레지스터 및 디벨로퍼장비와 TFT LCD용 양극산화장치 등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 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