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기기본부 디지털미디어팀 이주연 주임연구원(27).
삼성전자에 몸담은 지 8개월에 불과하지만 그는 삼성전자에서 제작하는 게임이나 CD롬타이틀 등에 들어가는 모든 음악과 효과음을 작곡하고 제작하는실질적인 책임자다. 게임이나 CD롬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때그가 제품판매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사내외에서그에게 쏠리는 관심도는 높다.
사운드디자이너인 그는 요즘 출시를 앞둔 대화형게임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와 효과음 등을 작곡하느라 밤샘작업도 숱하게 했다. 그가 입사한 것은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신설한 디지털미디어팀 경력사원으로 들어와 현재 3명으로 불어난 음악작업실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팀의 보배지만 전공은 생물공학이다.
이연구원은 대학시절 몸담았던 서클(합창단)이 공연한 뮤지컬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게 됐고 대학졸업후 서울예전 실용음악과에 다시입학해 작곡을 전공했다. 졸업후에는 "살짜기옵서예"라는 가요를 작곡한 최창권씨가 지휘자로 있는 "코리아나팝스"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담당했다.
그가 삼성전자에서 맡은 분야는 일반음악과 달리 소리가 차지하는 용량을최대한 줄이면서도 음질을 높여야 하는 제약이 있다. 밤샘작업도 자주 해야하는 까닭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파트다.
"단순한 그림에 소리를 입히면 마치 그림이 살아나는 것같은 환상을 느끼게된다"는 이연구원은 요즘 대화형 게임 마지막 승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다.
농구게임인 관계로 하루종일 농구공 튀는 소리만 듣다가 퇴근하기도 하고밤새워 똑같은 소리와 씨름한 적도 많다. 주제가를 직접 작곡하는 등 자신이만들어낸 음악과 효과음들이 가득 들어있는 첫작품이 오는 15일 출시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마지막 승부는 줄거리가 있는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일종의 드라마같은 성격을 갖고 있어 시장추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씨는 "연극이나 뮤지컬.드라마.영화 등에 삽입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덧붙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