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해외에 에어컨생산기지를 서둘러 구축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연간2천만대가 팔리는 에어컨은 일본과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보급률이10% 미만인데다 갈수록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 중국과 이탈리아.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 에어컨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천진 백색가전단지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생산공장을착공한 LG전자는 그동안 라인설치와 마케팅조직 구성을 마치고 올하반기본격가동을 위한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도 각각 연산 10만대 규모의 에어컨라인을올연말까지 완공하고 현지수요는 물론 인근 동남아지역을 겨냥한 공급기지로활용할 방침이다. 또 인도에는 현지 가전업체와 합작공장을 건설해 97년부터본격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남유럽시장을 공략하기위해 냉장고공장이 가동중인 이탈리아에도 에어컨.냉매압축기 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LG전자는 이탈리아 외에도 유럽에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에어컨공장을 확보, 유럽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00년까지 해외 에어컨생산량을 1백5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초 설립한 중국 소주 복합가전단지내의 연산 30만대 규모에어컨공장을 97년부터 본격가동해 현지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겨냥해 이집트에도 현지국영업체와 합작으로 에어컨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중국 천진 인근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기로 하고 합작파트너와공장터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전자는 지난 94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에어컨용 냉매압축기를 생산하고 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