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카드.주변기기업계, 소프트라인 부도 "한파"

국내 멀티미디어 전문유통업체인 소프트라인의 부도여파로 멀티미디어카드및 PC주변기기업체들의 경영난 가중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금수요가 몰리는 설날을 얼마 남기지 않고 발생한 소프트라인의 부도는 영세 멀티미디어카드업체및 주변기기업체, 수입상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것으로 예측돼 최근 호조를 보여온 국내 멀티미디어및 주변기기 시장 경기의급속냉각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소프트라인의 부도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용산전자상가상인및 멀티미디어카드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볼 경우 최소 1백50억원에서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프트라인과 수급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가 2백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있어 소프트라인의 부도는 국내 멀티미디어카드및 PC주변기기, 나아가서는일부 소프트웨어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라인의 부도로 멀티미디어카드업체중 상당수가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 이상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을 비롯, 전문 멀티미디어카드 수입상, 모니터, HDD, FDD, CD롬 드라이브, 키보드, 전산용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및 개발업체 등도 3억~5억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용산상인들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특히 제품 단위당 액수가 큰 모니터, 반도체, PC시스템업체들의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피해를 본 기업들은 한결같이 정확한숫자를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제우정보에 이어 소프트라인에 또 피해를 본 한 멀티미디어카드업체의 사장은 "이제 용산전자상가와 거래는 현금 아니면 절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신용을 전제로한 멀티미디어카드 유통은 생각해볼 수 없다"고밝혔다.

이번 소프트라인의 부도로 이미 용산상가의 경기는 얼어붙기 시작했으며현금 확보가 가능한 일부 인기 멀티미디어카드및 주변기기의 경우 투매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설날이 임박해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번주에는 현금을 확보하려는 유통상인들의 덤핑현상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돼 용산전자상가의 유통질서는 일대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이곳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한 중견 멀티미디어카드업체 사장은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자금력이 있는대기업이 주변기기 유통업에 본격 참여,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이 안심하고거래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