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순위가 거의 고정돼온 세계 브라운관업체 "톱10"이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업체들이 대약진, 큰 폭의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관.
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3사는 엄청난 해외투자에 따른 현지 생산확대에따라 증설라인이 본 궤도에 오르는 오는 98년에는 모두 5위 이내의 상위랭킹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D램 반도체부문에서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가 "톱10"에 진입, 맹활약을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에서도 한국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와 관계당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볼 때세계 1위는 약 3천6백만개에 달하는 삼성전관이, 2위도 2천7백만개로 추산되는필립스가 차지함으로써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4위는 대만의 중화영관과 한국의 LG전자가 자리바꿈을 할 것 같다. 이들 양사는 지난해 박빙의 차로 기존 순위를 이어갔으나 올해에는 2천5백만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가 2천3백만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보이는 중화영관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천1백여만개로 랭킹 10위에 그쳤던 오리온전기도 올해는 1천3백만개를 넘어서면서 도시바와 톰슨을 추월, 7위권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된다.
이렇게 보면 올해 국내 3사는 각각 세계랭킹 1.3.7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각국의 라인 증설계획에 따라 생산능력을 추산할 경우 오는 98년에는순위 변동이 더욱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랭킹 1위는 삼성전관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면서 부동의 위치를 고수할것으로 보인다. 98년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5천4백만개에 이른다. 2위에는3천4백만개가 예상되는 LG전자가 필립스를 밀어내고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기대된다. 필립스는 3천3백만개 수준으로 3위가 유력하다.
오리온전기는 2천만개로 늘어나 중화영관에 이어 5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위에서 98년에는 무려 5계단을 뛰어오르는 것이다. 98년 세계랭킹은 삼성전관과 LG전자가 1.2위, 오리온전기가 5위가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예상의 근거는 신규 라인투자다. 삼성전관은 독일.말레이시아.멕시코공장의 증설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에 신규 진출했고 유럽에 제2공장 건설도추진한다. LG전자는 올해에만 중국.인도네시아.인도공장에 각각 1개 라인을추가 가동하고 유럽공장 건설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전기 역시 지난해 양산에 돌입한 베트남공장과 함께 올해에는 유럽및멕시코공장의 3개 라인이 본격 가동한다. 필립스는 올해 대만과 미국의 라인을 가동하고 러시아와 중국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중화영관의 경우올해 말레이시아공장과 97년 중국 및 영국공장 라인을 확보한다.
90년대 초까지 세계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업체들은 해외생산 강화에 나서고있는 반면 국내 생산을 감소, 상대적인 신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세계랭킹도 후퇴하고 있다. 소니와 히타치, 도시바 등도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