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기자
케이블TV협회 김재기 회장
"케이블TV가 개국한 지난 한해가 케이블TV를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리기위한 홍보의 해였다면 올 한해는 가입자를 크게 늘려 케이블TV를 정착시키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케이블TV가 개국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이제 케이블TV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케이블TV를 조기정착시키기 위해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업체(PP) 그리고 전송망사업자(NO) 등 3개분야 사업자뿐 아니라 우리 협회와 위원회, 공보처 등이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64만가구 시청지난해 3월 본방송 개국과 함께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케이블TV. 이와 관련된 3개분야 사업자단체인 한국케이블TV협회를이끌고 있는 김재기회장은 금년 한해를 기필코 케이블TV를 정착시키는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오는 3월1일이면 케이블TV 본방송이 개국된 지 만 1년이 됩니다. 현재전국적으로 케이블TV 가입자는 얼마나 되고 또 유료가입가구수와 가입신청을하고도 아직 시청하고 있지 못하는 가정은 몇가구나 됩니까.
*2월9일 현재 케이블TV를 시청하는 가구는 64만8백3가구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청자 수는 한 가구당 3인 가족을 기준으로 해도 약 2백만명가까이 될 것입니다. 컨버터를 부착하고 시청하는 가구가 4만5천9백31가구이고가입신청을 한 뒤 대기하고 있는 가구도 12만3천여가구에 달하고 있습니다.
1년만에 이 정도의 가입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고 모든 사업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수가 64만에 이른다면 결코 적은수가 아니지만 10만여가구의 가입대기자 문제도 큰 숙제로 보여집니다. 이에대한 업계의 준비상황이나 미시청자 해소방안은 가지고 계신지요.
*지난해 1월5일 시험방송을 할 당시 전송망 설치단자수는 7천여개에 불과했으나 당시 케이블TV 가입신청자는 무려 20배인 14만여명이었습니다. 케이블TV는 지상파방송의 무선방식과는 달리 각 가정마다 전송망을 설치해야시청이 가능한 유선방식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전송망 설치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지난해에는 다소 사업이 부진했습니다.
지금은 1차 허가지역 53개 SO의 7백80만 시청대상가구 가운데 약 48%인3백72만여가구분에 이미 전송망 설치가 완료됐고, 올해 안에 각 가정까지의단자설치율인 "홈패스율"도 80%정도까지는 달성될 것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의짜증스러운 장시간 대기는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분야의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 협회내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알고 있는데 기술연구소의 역할과 올 주요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케이블TV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설립됐습니다. 뉴미디어 매체인 케이블TV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봅니다. 케이블TV가 단순히 영상물만 전달하는 방송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기술개발이 뒤따라야 합니다.
초기에 컨버터 및 각종 기기, 전송망 등에서 많은 결함이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한 결함은 케이블TV 기기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산업계의 기술부족과 전송망 설치에 필요한 인력.장비의 부족 등이 함께 도출된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케이블TV연구소입니다.
저희 연구소의 올 주요사업으로는 미국유선방송협회(NCTA)나 일본의 CATV기술연맹 등 세계각국의 유수한 뉴미디어 단체 및 연구소 등과 정보.기술교류에 역점을 두는 한편 자체 연구과제로 무선케이블(Wireless cable)전송 시스템구축 운용방안이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사업 시범실시 방안과 다매체 시대의 케이블TV 경쟁력 등에 관해 집중연구할 것입니다.
-케이블TV의 조기정착과 보급확대를 위해 오는 3월초 협회와 업계가 "케이블TV 주간"을 설정하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하는데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저희 케이블TV의 본방송 개시일은 3월1일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다짐하기 위해 3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을"케이블TV 주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기간에 SO와 PP, NO 등 관련사업자뿐 아니라 협회 등 단체에서는 각자 실정에 맞춰 가입촉진과 서비스고양 차원에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합니다.
또 협회에서는 3월5일을 "케이블TV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하며8일부터 11일까지는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서울 국제 케이블TV 전시회"와 2개의 세미나를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케이블TV를 할인된 가격에 시청할 수 있는 "케이블TV 시청권"을 발행한다고 하는데 발행목적과 할인가격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케이블TV 시청권" 발행의 근본취지는 케이블TV를 조기에 많이 보급하자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실시하는데는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일단 케이블TV 사업에 참여한 PP의 그룹계열사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복지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그룹은 삼성.현대.LG.대우.두산.동아.코오롱.동양.진로등9개 대기업으로 그 계열사가 2백여개, 대상 임직원이 약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치비 및 시청료 3개월분, 컨버터 사용료 등을 포함해서50%까지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유료채널까지 시청할 경우 최대 6만2천원까지할인혜택을 받게 됩니다.
경쟁력 확보방안 연구-케이블TV가 SO.PP.NO 등 사업자가 3분할돼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사업주체가 각기 나뉘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수신료 배분문제로 이견을 나타내는 등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협회의중재가 필요한 듯한데 이에 관한 묘책은 없는지요.
*케이블TV 사업자가 3분할 체제로 구성돼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특징입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SO가 전송망사업을 함께 하기 때문에 좋은프로그램을 구입해 방송만 하면 되므로 사업자간 마찰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케이블TV 사업초기의 전송망 포설에 들어가는 매몰비용 부담을덜어주기 위해 전송망사업자를 따로 정해 3개분야 사업자로 시작했습니다.
3분할 사업자의 단점도 있습니다만 운용하기에 따라서 장점도 대단히 많다고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캐나다.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전송망을 설치하고"홈패스율"이 30%에 이르는데 적게는 7년, 많이는 13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거의 1년만에 48%의 설치율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또 현재 수신료 배분으로 인한 사업자간 이해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협회가 3개분야 사업자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중재하고 있으니 잘 해결되리라믿습니다. 그리고 이왕 말이 나왔으니 상임협회장 제도에 대해서도 말씀드린다면 만약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SO나 PP 대표자 중에서 비상임협회장을 맡아 일을 할때 객관적인 중재가 가능하다면 과연 모든 사업자가그 결과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정부가 언제 2차 SO구역을 고시하고 허가신청 공고를 낼지 현재로서는알수 없지만 2차 SO허가에 관한 협회의 연구검토 방안이나 정부에 건의한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케이블TV 가입자 확보와 케이블TV의 대 시청자 서비스 보급확대라는차원에서는 2차 SO허가가 빨리 나는 것이 바람직하나 통합방송법이 지난정기국회에서 부결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습니다. 저희 협회에도 일산및 수도권지역 주민과 지방 대도시 주민들이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도록해달라는 호소를 계속 해오고 있어 협회 입장에서도 이 문제가 하루빨리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2차SO 조기허가 바람직-마지막으로 협회의 올 주요사업 계획에 대해 자세히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저희 협회의 가장 큰 사업목표는 "1백50만 시청가구 달성"에 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회와 전 회원사가 하나가 되어 가입자 확보를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시청자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케이블TV의 장단점을 종합분석하여시청자 확보에 필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96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저희 협회는 케이블TV 주간 및 전시회, 6대 대도시 순회 이벤트 개최,세계 뉴미디어 단체 및 연구소와의 국제교류 등 총27건의 주요사업을 전개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