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업계, 한국형원전 DCS 개발한다

국내에 가동되고 있거나 신설될 원자력발전소의 제어감시를 위한 한국형원자력발전용 분산제어장치(DCS)가 오는 2002년까지 독자개발된다.

10일 한국전력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은 LG산전.

삼성전자.현대중공업 등 업체 및 한국과학기술원.생산기술연구원.원자력연구소등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2002년까지 원자력발전의 안전성과경제성을 고려한 "한국형 원전 DCS KNX-5"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이에따라 1차로 고리 원자력2호기를 대상으로 올해부터오는 99년까지 총 33억원을 투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독자적인 시제품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또 오는 2000년까지 시스템 성능시험을 거쳐 상용화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02년말까지 원자력발전소 자동제어설비 표준패키지를실용화해 현재 운용중인 원자력발전소의 DCS를 전면 교체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 전력연구원과 DCS업계가 공동개발에 나설 "한국형 원전 DCS KNX-5"는미웨스팅하우스.폭스보로.불프라마톰사 등이 공급하고 있는 원자로 안전계통작동기기 및 감시기기는 물론 NSSS제어기기.2차계통기기.감시운전지원설비등 DCS하부레벨인 입출력장치.센서류.컨트롤러.드라이브.논리연산제어장치(PLC)에서 시스템간의 커뮤니케이션기능 등 상위레벨까지 완전국산화를 목표로한 원전용 고신뢰성 디지털제어시스템과 실시간제어 네트워크로 CPU에 연결해 제어에 직접 관여하는 이중화구조의 맨머신인터페이스로 구성된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한국형 원전 DCS KNX-5"의 공동개발을 통해 디지털제어및 보호기술과 설비다중화, 비상운전 지원시스템, 자동 시험진단시스템 등신기술을 축적, 원전용 자동제어설비 표준화를 추진하고 자동시험기술, 자가고장진단기술, 제어알고리듬 개발, 고장허용기술 등 제어기술분야와 비상노심 냉각감시, 방사선감시, 노심내부 진동감시기술 등 감시기술분야의 독자기술을 축적해나갈 방침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이와 관련, "한국형 원전 DCS KNX-5"의 시제품 제작에불프라마톰사의 원전 DCS인 "N4", 미 웨스팅하우스사의 "AP 600", ABB-CE사의"시스템 80+"등을 기준모델로 적용할 방침이다.

원전 DCS는 최첨단제어기술과 기기를 집약한 고도의 디지털시스템으로 현재전세계적으로 웨스팅하우스(EAGLE21.WDTF), 폭스보로(IA)등이 실용화했을뿐원전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불프라마톰사, 일히타치 등은 현재 상용화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형 원전 DCS KNX-5"의 독자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존 원전제어설비의교체에 본격적용될 전망이며 수처리.소각로 등 범용DCS는 물론 석유화학.제철.화력발전 등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첨단DCS분야의 국내기술자립에 크게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