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시장의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미니컴포넌트시장을 겨냥한 업체 간의경쟁이 뜨겁다.
AV전문업체와 가전3사 등 오디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미니컴포넌트시장이 올해 오디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오디오사업을미니컴포넌트 중심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올해 오디오시장 규모(카오디오 등 제외)는 약 8천5백억원안팎. 부문별로 보면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 등 일반 오디오가 각각 2천5백억원이고 하이파이컴포넌트는 2천1백억원이다.
또 뮤직센터는 4백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하이엔드)오디오시장은1천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니컴포넌트시장에 대한 예상치는 지난해 실적보다 무려 40%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마이너스 또는 가까스로 한 자리수 신장이 예상되는다른 제품과 크게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AV업체들은 미니컴포넌트 사업을 올해 주력으로 내세울방침이다.
가전3사의 미니컴포넌트시장 공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AV전문업체들은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AV전문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내놓을 제품의 대부분은 미니컴포넌트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업체들은 특히 가전업체보다 앞선 돌비프로로직시스템 등 고급 오디오기술을 미니컴포넌트에 적용하는 한편 알루미늄 패널을채용한 디자인 등 가전업체의 제품과 고급화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고급제품의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이들 전문업체들은 또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저가 미니컴포넌트에대해서 일본 오디오업체의 동남아공장을 통해 주문자부착상표(OEM)로 생산해국내에 반입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
가전업체들도 서둘러 수성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미 미니컴포넌트를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안팎 장악한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는 텃밭인미니컴포넌트만은 전문업체들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가전업체들은 저마다 제품 다양화 등 전문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세로전반적인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한계가 있지만 전문업체들과의 격차를 올해에도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가전업체들은 아무래도 전문업체보다 앞선 비디오CDP를 비롯해올하반기에 내놓을 DVD 등 첨단 영상기기를 미니컴포넌트와 연계해 AV시스템화를 적극 꾀하면서 전문업체의 제품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전문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해 가전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미니컴포넌트를 역수입하는 등 "맞불작전"을 숨겨진 카드로 준비해놓고있다.
그런데 가전업체와 전문업체들은 모두 올들어 국내 유입이 본격화할 일본제품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AV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들어 우리 오디오시장에 대한 일본AV업체들의공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오디오에 대한 수입선다변화품목을 조기에 해제한다는 방침은 일본 AV업체들의 이같은 시장 공략에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AV업체들은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더라도 미래 한국시장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저가 미니컴포넌트를 앞세워 적극적인시장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와 전문업체, 그리고 일본 업체가 가세한 국내 미니컴포넌트시장경쟁은 올해 국내 오디오시장을 후끈하게 달굴 이슈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