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산업에 디지털바람이 불고 있다. 컴퓨터에서 시작된 디지털바람은영상기기산업을 거쳐 이제 오디오산업에까지 밀려들어 일대혁신을 요구하고있다.
디지털라디오방송을 수신하는 기기를 비롯해 미니디스크(MD).디지털콤팩트카세트(DCC).디지털오디오테이프(DAT)와 디지털CDP 및 디지털앰프에 이르기까지 최근 디지털기술과 오디오의 접목이 급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디지털오디오의 표준화작업이 활발히전개되고 있고 일부에서 시제품이 나오는 등 디지털오디오가 멀지 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디지털오디오는 샘플링주파수 44.1kHz에 16비트수로 된 CD포맷 재생시 음의손실이 많은 현 아날로그 오디오기기를 대체할 필요성과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라는 새로운 저장매체의 등장이 맞물려 나왔다.
DVD는 알려진대로 깨끗한 동화상을 입체음향과 함께 보여주는 멀티미디어저장매체다.
"CD보다 기억용량이 몇십배 뛰어난 DVD를 음의 재생에 활용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디지털오디오가 출발했다.
이에 대해 소니.도시바.파이어니어 등 일본업체와 필립스 등 유럽업체가중심이 되어 90년대 들어 그 실현성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18비트수에 44.1kHz인 필립스의 DCC, 16비트수에 96kHz인 파이어니어의 DAT, 20비트수에 88.2kHz인 도시바의 녹음시스템 등은 그동안의 성과물이다.
소니는 기존 CD보다 기억용량이 32배나 되는 DVD를 활용해 24비트수에 96kHz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오디오를 개발중이다.
디지털오디오의 포맷은 이르면 올 상반기중으로 일본의 디지털오디오협회(ADA)에 의해 확정될 예정이다. 새 포맷이 확정되면 이에 따른 디지털CDP등디지털오디오의 개발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의 활성화로 이를 수신할 차세대 오디오인 DAB기기의개발도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제품은 단순히 디지털방송을 수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라디오와 텔레텍스트, 자동항법 및 교통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기기로 응용될차세대 오디오제품이다. DAB기기는 내년부터 40만대 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해2000년에는 4백만대, 2010년에는 약 4천만대의 막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차량용은 오는 97년께부터, 휴대형은 99년께부터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수신기는 필립스.그룬디히 등 유럽업체와 알파인.소니.캔우드 등 일본업체가 지난해 하반기 시제품을 내놓는 등 개발열기가 뜨겁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를 국책과제로 선정해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럽방식의 DAB수신기 개발에 나섰다. 이 연구소의 계획에 따르면 정부와민간기업은 모두 2백9억원을 들여 오는 99년까지 모두 4단계에 걸쳐 DAB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오디오의 핵심제품인 앰프에도 최근 디지털바람이 일고 있다.
앰프는 전통적으로 진공관식 또는 트랜지스터 등 아날로그 방식이 있었지만멀티미디어시대를 맞이해 디지털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앰프는 디지털신호를 증폭하는 기술과 가청주파수내에서 신호를 변환하는 기술, 디지털신호처리기(DSP)를 이용한 디지털필터기술 등 세 핵심기술로 구성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음향기기연구조합의 AV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오는 98년상용화를 목표로 이 디지털앰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오디오에 디지털기술의 접목이 활발해지면서 금세기 말께는 오디오산업도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에디슨의 축음기에서 시작돼1백여년을 끌어온 아날로그 오디오가 이제 디지털오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에그 바통을 넘겨주려 하고 있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