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레베이터, 대기업.자회사..경쟁상대 "너무 버겁다"

박영하기자

동양에레베이터(대표 원종목)가 계열사 및 관련업체의 등쌀에 새해초부터버겁다.

엘리베이터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에레베이터는 자회사인 동양중공업과엘리베이터 수주경쟁에서 종종 마주칠 뿐만 아니라 중소엘리베이터업체인 수림엘리베이터와도 수주전을 치열하게 펼치는 등 안으로는 자회사.인척회사와,또 밖으로는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중복투자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수림엘리베이터는 원종목동양에레베이터회장의 친동생인 원종호씨가경영하는 업체로 형제끼리 같은 품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는 또 지난해 천안에 5백억원을 투자해 연산 6천여대규모의엘리베이터공장인 원실업을 설립, 동양에레베이터 및 동양중공업에 엘리베이터를 납품하도록 했다. 그러나 원실업은 국내건설경기 침체로 엘리베이터경기가 악화되자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월간생산능력이 5백70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월 1백대 안팎을 생산하는 등 생산성이 높지않아 모기업인 동양에레베이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중공업과의 관계도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동양중공업의 한 관계자는"수주에 대해 동양에레베이터와 사전조율이 이뤄지는 때도 있지만 심각한 경쟁국면으로 치닫는 경우도 많다"면서 "동양에레베이터는 내부계열사와의 경쟁과 원실업의 생산성저하, LG산전.현대엘리베이터와의 경쟁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동양에레베이터는 동양중공업을 독립회사라고 밝히고 있으나 동양중공업주식의 대부분을 동양에레베이터의 원회장이 소유해 실제로는 자금분리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동양중공업은 한국오티스와의 합작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내부문제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중공업이 한국오티스와의 합작투자를 준비중이었으나 동양에레베이터와 경영권 및 자금문제 등이 얽혀있어 오티스가 기피하고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동양은 이같은 문제외에 최근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의 엘리베이터사업 진출이라는 큰 시련에도 직면할 전망이다.

삼성의 엘리베이터사업 진출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공장의 기술인력이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고 또 삼성이 엘리베이터사업에 본격진출한 후에는삼성그룹으로부터 수주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다른 대기업과의 경쟁력이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이에따라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영업망을강화하고 계열사의 역할분담조정을 통해 투자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는 또 내수시장의 경우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 동남아등지에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지난해말장기적인 계획수립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