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상기자
자판기의 내용상품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음악자판기.명함자판기.
비디오테이프 무인대여기 등 "이색 자판기"들이 속속 등장, 그동안 커피나음료를 뽑아 먹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만 알려졌던 자판기의 개념이 급속히확대되고 있다.
동전을 넣기만 하면 원하는 커피를 아무때나 뽑아 마실 수 있듯이 명함이나비디오테이프를 비롯한 각종 제품을 자판기를 통해 해결하는 시대가 열리고있는 것이다.
이는 일일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큰 특징으로 하는자판기의 속성상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는 분야는 모두 자판기의 내용상품이될 수 있다"는 업체 관계자들의 장난스러운 얘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것으로도 볼 수 있다.
쥬크원은 국내 처음으로 주크박스에 대해 최근 미국의 로웨사와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대학가.볼링장.스포츠카페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대상으로 판촉에 나서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보편화돼있는 이 제품은 CD 1백장, 최대1천4백곡이 수록될 수 있어 일정금액을 넣고 곡을 선택할 경우 원하는 음악을 즉석에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음악자판기인데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웅산인터내셔널은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명함을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컬러 명함자판기를 프랑스의 KIS사로부터 수입, 본격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총 14종류의 기본모델 및 60종류의 로고가 내장돼 대화방식의프로그램을 따라 키보드를 조작하면 원하는 글자체.로고 등을 간단히 고를수있으며 명함 뿐 아니라 엽서크기의 안내장.초청장도 만들 수 있다.
특히 한국T.M.I는 비디오테이프를 무인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 무인대여기를 일본 T.M.I사로부터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제작을 통해공급할 계획인데 이는 자판기의 범주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모업체의 경우 세제자판기를 개발,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하고 세제자판기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또다른 한 업체는 기능성음료자판기를 개발, 본격시판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자판기의 영역은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세화통상의 풍선자판기, 흰돌시스템의 우동자판기, 한국아사히기계의 계란프라이자판기, 원일통상의 피자자판기, 하나로산업의 감자튀김자판기, 동찬기업의 닭튀김 등 냉동식품자판기,삼경산업의 아이스크림자판기 등은 이제 더이상 이색자판기의 범주에 속할수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품목들이다.
특히 최근들어 자판기의 범주는 더욱 넓어져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과마찬가지로 자동주유기.자동세차기.자동구두닦이기 등 각종 자동서비스기기를자판기의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례로 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는 그동안 자판기 및 부품업체로만 구성돼있던 회원사에 자동서비스기기업체도 포함시키기 위해 정관 개정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자판기의 정의는 "일정금액을 넣고 일정상품을 자동으로뽑는 기계"라는 기존 자판기의 개념에 무형의 서비스도 포함시켜야 하는 등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