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디지탈.피라미드테크놀로지코리아 등 컴퓨터업체들은 매년 급신장 추세를보이고 있는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듭, 본사 매출에서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중대형 시스템과 본사 차원의 국내부품조달(IPO)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부분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는 이들 컴퓨터 업체는 전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매출 신장세가 20~30% 수준으로 매우 높다고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보인다.
한국HP는 지난해 전년보다 2억 달러 증가한 총 6억5천3백만 달러의 매출을달성, 전세계 HP의 지사 가운데 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대형 컴퓨터 부문의 경우 지난해의 9천5백만 달러보다 배 이상 성장한 1억9천3백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IPO사업의 규모도 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IBM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에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11억 달러에 육박하는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 미 본사에 수출했다.
특히 미 IBM은 지난 4.4분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41억 달러의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19%의 신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북미 11%, 유럽과중동 7%, 라틴아메리카 마이너스 3%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해 총매출 60억 달러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아시아 지역에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서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거듭해 김원국사장이 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는 선 호환기업체들이 다른 국가보다많아 미 선이 호환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선은 중대형 컴퓨터 부문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SW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계열사인 선소프트사의 한국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디지탈은 미 본사가 부진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그동안계속 흑자 행진을 해왔으며, 지난해 1천2백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또 6억 달러에 육박하는 IPO사업 실적을 거뒀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