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하기자
지난해말 관선이사 선임과 관련, 구설수에 올랐던 한국승강기관리원이 최근임원인사에 따른 법인 재등기를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이사를 선임한지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정식이사회도 갖지 못하는 등 이사선임과 관련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승강기관리원은 지난해 12월 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원장을 비롯한 이사장 및 상근이사를 새로 선임함에 따라 법인 재등기를 할 방침이었으나 업계의 이사들이 이의 승인을 거부, 최근까지 법인 재등기를 하지 못한 것으로알려졌으며 일부 이사는 이와 관련해 민사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등 관리원과 업계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의 이사들이 관리원의 법인 재등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것은 지난해 말에 있었던 이사선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한국승강기관리원은 업계 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 이사회를 개최한데다 임기가 남은업계 이사에게도 회의개최 통보를 늦게 함으로써 업계를 대표하는 이사들이대부분 참석하지 않은채 이사회가 진행돼 업계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었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14명의 이사중 이사장을 포함한 업계대표 7명중 엘리베이터협회장과 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이사재선임에서 제외, 사실상 업계의 참여를 전면 배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엘리베이터협회와 승강기공업협동조합은 협회장과 조합이사장에주어진 이사직을 반려하는 한편, 중소기업청 신설로 기존의 공업진흥청 소속이사들의 자격에 대해 "직제개편에 따라 당연히 이들 공직이사도 승강기제조및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과 함께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사장으로 선임된 서울대 이교일 교수가 취임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총장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승강기관리원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법인 재등기 등에관해 논의할 예정인데 업계의 이사들이 전면 불참할 뜻을 보이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