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요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교통난이 심하지만, 특히 설이나 추석에는고향길 교통난이 전쟁에 비유될 정도로 절정에 달한다. 고속도로나 주요국도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만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올해도 고향가는사람들은 지긋지긋한 교통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부는 벌써부터 설날교통대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해마다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버스전용노선제를 도입했지만 아직은 고속도로 진입차량을 구간별로 통제하는 것이 고작이다. ▼자동차가 시속60km로 달리지 못해 낭비하는 돈은 엄청나게 많다. 하루에 1백33억원이고 연간 5조원에 가깝다고 한다. 이는 국민 1백여만명이 1년간 생산한 재화와 맞먹는 액수다. ▼정겨운 부모형제 얼굴을 그리며 신나게 달려야 할 귀향길.

가슴 설레는 그 길이 짜증과 신경질로 가득차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를 외면한 정책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다 준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로위에서 시달릴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