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최근 인수한 외국기업에 대한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삼성항공 등 전자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외국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수기업에 대한 경영진단을 끝내고 신제품 출시계획을 수립하는 등 흑자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7천8백만 달러를 들여 인수(지분 40.25%)한 세계 6위의 컴퓨터업체인 미 AST리서치사에 대한 경영분석을 끝내고 1차로 AST리서치의 세계 6개 생산공장에 대한 합리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일정을 확정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내놓은 신제품이 잘 팔려 올 하반기쯤이면 경영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94년 5월에 인수(지분 51%)한 일본 럭스사의 하이파이 오디오 사업 경영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3억5천만 달러를 들여 인수(지분 57.7%)한 미 제니스사의 경영정상화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첫경영이사회(BOD)를 연 데 이어 기술전략회의(TLC)와 생산전략회의(MLC) 등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으며, 제니스사의 경영 장단점에 대한 평가작업에도 착수했다.
LG전자는 4월말까지 경영컨설팅 작업을 끝내고 제니스사의 장기경영계획을수립한 뒤 2, 3년 안에 흑자경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제니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와공동으로 "제니스 브랜드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 94년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해 인수(지분 40%)한 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 맥스터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태국.홍콩.중국을 묶는 HDD생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9월 약 1억 달러를 추가해 맥스터사의 싱가포르와 태국.홍콩 공장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교환한 데 이어 내년 1.4분기중에 1억2천만달러를 투입한 중국 대연 HDD 조립공장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또 지난해4월 대영전자로부터 인수한 덕평공장을 곧 가동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항공도 지난해 2월 약 3백억원을 들여 인수한 독일 카메라 전문업체인롤라이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달에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