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통신사업자 신청 임박, 부품업체 "너도나도"

이중배기자

오는 6월 정부의 7대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계획에 따라 사업자 신청일(4월15일)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품업계가 온통 정보통신바람에 휘말려들고 있다.

부품업계는 장차 "황금알을 낳을 거위"로 기대되는 정보통신시장에 교두보를확보하고 21세기 정보통신시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에 다각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규 통신사업권 선정에 대비한 부품업계의 움직임은 크게 두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나는 소그룹 차원에서 아예 주도 사업자가 되는 것을목표로 하는 경우이고, 또다른 하나는 컨소시엄 형태로 자본을 출자하는 형식이다.

먼저 주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업체는 태일정밀(수도권 TRS).로케트전기(광주.전남 TRS).대융정밀(국제전화).삼미기업(무선호출).이수화학(CT2).한국전자(수도권 TRS).세방전지(부산.경남 TRS) 등으로 대개 PCS등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쪽보다는 비교적 투자비가 적게 드는 국제전화.지역TRS.CT2.무선호출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품사업으로 출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상장업체이거나 적극적인 M&A를 통해 일약 소그룹으로 급부상한 업체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사업참여 신청시 그동안의 부품개발 노하우를 통한 정보통신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다수의 부품업체들도 신규 통신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키 위한 "줄서기"에 한창이다. 심지어 요즘 부품업계에서는 "통신 컨소시엄에조차 명함을내밀지 못하는 업체는 기업도 아니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그러나 부품업계의 컨소시엄 참여 바람은 통신 주도사업자들에 의해 유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내용이나 수준이 장차 통신사업권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등 PCB업체와 삼영전자.삼화콘덴서 등콘덴서업체, 그리고 (주)서통.새한정기 등 기타 외형과 재무구조가 비교적탄탄한 중견 상장업체들은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컨소시엄 참여제안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형편이라는 것.

특히 자금력을 갖춘 일부업체들은 자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신규 사업자로선정될 경우 고수익 사업에 동참하게 되는데다 향후 정보통신부품 개발 및판매에도 적잖은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 주목, "문어발식"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품업계의 이같은 정보통신붐은 전자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도 있으나 무분별한 컨소시엄 참여나 무리한 사업권추진 주도가 자칫 자금압박으로 이어져 부품업계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