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멀티미디어가전 시장은 영상기기보다 음향기기부문이 먼저 활성화될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멀티미디어가전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의 확보에 있어 음향기기가 영상기기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됐다.
DVD플레이어는 새규격에 따라 제작한 영화 등의 영상소프트웨어가 없으면아무런 쓸모가 없다. 디지털TV도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디지털방송서비스가없다면 기존 아날로그TV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에 비해 디지털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음향기기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활용할 수 있다.
물론 디지털오디오용 음악CD는 따로 있다. 돌비사의 "AC 5"와 같은 음향압축표준을 적용한 음악CD가 있어야만 디지털오디오는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지만 DVD와 같은 대용량 미디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음악CD도 들을 수 있으며 기존 오디오보다 원음재현이 뛰어나다.
음악CD의 현 규격은 16비트의 녹음에 44.1kHz의 샘플링 주파수인 반면디지털오디오용 음악CD의 규격은 16비트.20비트.24비트 녹음과 48kHz와 96kHz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디지털오디오는 어떤 규격으로 제작된 CD라도 재생할 수 있고 기존오디오보다 일단 "그릇"이 크기때문에 그동안 CD에 녹음된 음악을 재생할때 놓쳤던 미세한 음까지 잡아내 재생한다.
디지털오디오방송(DAB)수신기나 내비게이션시스템 등 다른 멀티미디어형음향기기도 일단 동화상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송서비스 도입이 손쉬운편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가전 초기시장에서는 음향기기가 소비자에게 보다 가깝게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업계는 올해말부터 디지털오디오 등 멀티미디어형 음향기기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니와 파이어니어.필립스 등 세계유수의 AV업체들은 최근차세대 CD규격을 적용한 디지털오디오를 잇따라 개발, 올해말께 본격적으로상품화할 예정이다. 이미 나온 멀티미디어제품 가운데 시장잠재력이 큰 미니디스크(MD)를 컴포넌트.내비게이션시스템과 복합화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필립스.그룬디히.보시.알파인.소니.켄우드 등은 지난해말 DAB수신기 시제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올해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DAB수신기시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40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것을 시작으로2000년께 4백만대, 2010년께 4천만대 등 고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차량용DAB수신기는 오는 97년께부터, 휴대형 DAB수신기는 99년께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92년 등장한 MD플레이어는 그동안 단품형태로만 나와 제대로 시장을형성하지 못했지만 최근 자동차와 미니컴포넌트에 적극 채용되면서 올해부터보급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MD플레이어 세계시장이 1천만대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CD규격에 맞춘 CDP와 DA컨버터.데크.튜너 등 디지털오디오시장도 올해 고급오디오 보급이 활발한 유럽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시장에서신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오디오시장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연간 1백2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오디오시장(휴대형 및 자동차용 제외)을 10%이상 점유하는 데 2~3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디지털오디오시장은 도입초기인만큼 올해는 고급오디오단품과 홈시어터제품등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DSP칩 등 부품가격인하가 예상되는 내년말께부터는 디지털오디오가 미니컴포넌트로 상품화되는 등 점차 대중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디지털오디오는 기존 아날로그 오디오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이들 멀티미디어형 음향기기는 앞으로 본격화활 DVD와 디지털TV 등 멀티미디어 영상기기와 결합해 명실상부한 멀티미디어가전시대를 열것으로 보인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