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이하 원자력연)는 오는 97년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반도체 및 초전도 물성연구, 광화합반응, 분광학, 항공우주, 의학분야에서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레이저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Free Electron Laser)"를 개발키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원자력연 양자과학랩 고출력레이저 기술개발팀(이종민.이병철박사)은 지난94년 국내최초로 밀리미터파 자유전자레이저의 개발성공에 이어 97년까지 15억원을 투입,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를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이를 위해 금년내에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 설계, 전자빔 가속기 및 교번자장기 등 핵심요소를 개발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이 개발할 자유전자레이저는 고에너지의 전자빔이 교번자장기를통과할 때 방사되는 빛을 증폭시켜 레이저빔를 생성하는 것으로, 기존 레이저빔에 비해 넓은 범위에서 연속적으로 파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최근 일본.러시아.중국.미국 등에서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력연은 이에따라 오는 2003년까지 총 2백50억원을 들여 적외선에서 자외선까지 연속적으로 파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고출력 자유전자레이저를 개발, 밀리미터파에서부터 자외선영역까지의 광양자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양자공학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원자력연은 이 시설이 완료될 경우 전자가속기에 의한 고에너지 전자빔 발생이 가능해져 원자물리.핵물리.광핵반응.양전자발생.소멸처리.재료물성시험등의 기초기반연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특히 자유전자레이저 응용분야가 의료 및 산업용 동위원소생산,핵융합연료생산, 원자력신소재개발, 핵융합로 플라즈마가열 등의 원자력관련분야 뿐만 아니라 반도체산업.의료.화학공업.국방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자력연 이종민박사는 "소형의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 개발이 가능해 일반연구소 실험실에서도 설치.운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 분야에대한 일반연구소들의 참여가 적극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김상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