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전기협, 전력산업 기술기준 개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등 발전분야는 물론 전기를 생산.수송.분배하는 각종시설의 설계.건설.운전에 대한 최소한 기술적 요건을 규정한 전력산업기술기준이 오는 2000년까지 개발된다.

15일 과기처 및 한전에 따르면 원자력발전분야의 기술기준이 한국전력의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KOPEC)에 의해 2단계에 걸쳐 개발됨에 따라 오는 2000년까지 대한전기협회와 한전기술은 공동으로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기준도 개발하기로 하고 올해 우선 한전 및 관련업체의 출연금 3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3단계 전력산업기술기준 개발은 원자력.기계.전기.토목구조.화재예방 등크게 5개 분야에 걸쳐 추진되며 범용성격을 갖는 기술기준 개발은 KOPEC이,단일기관이 전용하는 기술기준은 대한전기협회가 각각 맡아 작업한다.

이에따라 원자력의 경우 종합설계는 KOPEC이, 핵연료부문은 전기협회가 맡게되며 기계분야에서는 KOPEC이 크레인.공조설비.재료.경납땜인정을, 전기협회가 보일러.터빈및 발전기.운전및 보수.기기검증의 기술기준 개발을 맡는다.

이밖에 전기분야의 원자력 전기기기, 일반 전기기기, 송변배전 기술기준과토목구조분야의 구조용접과 화재예방분야의 화력발전소 기술기준은 모두 KOPEC이 담당, 개발케 된다.

한편 KOPEC은 한국전력의 용역을 받아 약 8년간에 걸친 작업끝에 총 1만1천4백49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의 원전산업 기술기준을 지난해말 개발했다.

이 기술기준은 우리나라의 원전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가압경수로형 발전소를 대상으로 우선 개발됐는데 송변배전분야는 한전이 설계기준과 표준규격을갖고 있으나 발전분야는 원전건설이 그동안 턴키베이스방식으로 외국기업에의해 이루어짐으로써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한전기술의 김남하처장은 "우리나라 독자적인 기술기준이 마련된다는 것은 관련분야의 설계기술자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 납품하고자 하는외국기업도 이 기준을 따르게 되며 관련시설의 표준화와 호환성을 확보함에따라 기기국산화도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