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황이 예상됐던 국내 PC산업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초부터 판매격감과 이에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적인 불황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큰 호황을 누릴것으로 예상됐으나 최대 성수기인 1, 2월동안 국내 PC업체들의 판매는 당초목표의 70~80%선에 그쳤으며 심지어 중소PC업체들과 유통점들이 밀집돼있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수준의 판매실적을 올린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PC업체들은 올초 수요급증을 예상, 1~2월 사이에 앞다퉈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전개해왔기 때문에 판매부진에 따른공급과잉및 재고부담의 가중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판매부진은 지난해 말 국내 PC시장이 급격히 팽창한 뒤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불황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며"더구나 최근 중소PC업체 및 PC유통점들의 연쇄부도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돼있고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비자금문제 및 4월 총선 등에따른 자금경색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연초의 시장침체가 장기적인 불황으로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