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멀티미디어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가전.방송.통신등의 분야는 여러 형태로 결합되어 새로운 매체를 끊임없이 탄생시키고있다.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 전문가들조차 현기증이 날 정도이며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정보경쟁"에서 지는것은 곧 낙오를 의미하므로 싫든 좋든 신세대 정보전달수단이 되고 있는 멀티미디어와 친숙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컴퓨터.가전.방송.통신등의 분야중 멀티미디어에 가장 먼저 접근하고 있는것은 컴퓨터분야이다. 1982년에 나온 오디오CD를 컴퓨터업계에서는 1985년 CD롬포맷으로 발전시켜 PC에서의 AV구현의 길을 열게 된다. 멀티미디어라는용어도 1990년 무렵 컴퓨터에 있어서의 CD롬의 응용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탄생했다.
멀티미디어PC는 레벨1과 2를 거쳐 지난해 75MHz 펜티엄CPU, 8MB메모리, 5백40MB하드디스크, 4배속 CD롬, MPEG1복호기 내장등을 근간으로 하는 레벨3규격이 발표되었다. 이미 PC는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라 오디오.비디오.게임기.TV.팩스.PC통신/인터네트 단말기 등 다기능을 갖는 멀티미디어기기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가전분야에 있어서는 80년대의 CD.DAT 등 디지털 오디오에 이어 90년대에는데이터 압축기술을 통해 이들을 소형화한 MD.DCC등이 상품화되었다. MPEG1을이용해 영화를 CD에 담는 비디오CD가 탄생하고 VHS비디오를 대체할 디지털VCR규격이 완성되었다. 게임기들은 CD롬 기반으로 변신하면서 종합적 엔터테인먼트기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것은 DVD(Digital Video Disc)의 탄생이다. MPEG2에바탕을 두고 디스크 한장에 LD화질로 2시간15분간 재생할 수 있어 기존의 VHS, 비디오CD, 디지털VCR등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멀티가전시대를 주도할것으로 보인다.
방송분야에서는 90년대에 MPEG2의 완성과 함께 디지털화가 본격화된다. 1994년 미국 휴즈사가 처음 시작한 디지털 위성방송은 화질과 음질이 크게 향상되고 채널수를 4배이상 늘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케이블방송과 지상방송에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 TV뿐 아니라 오디오 방송도 디지털화가 추진되고있어 멀지 않아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도 실용화될 것이다. 고선명TV는 신호처리.통신.디스플레이.소자기술 등 종합적인 면에서 디지털 기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통신분야에 있어서는 80년대의 ISDN을 거쳐 90년대에 "꿈의 통신망"이라할수 있는 BISDN의 규격이 ATM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완성된다. 정보고속도로나초고속통신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 BISDN은 완성과정에서VOD.홈쇼핑.원격진료.원격강의.전자거래 등 많은 응용을 낳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붐이 일고 있는 인터네트는 현재 제한된 통신속도로 통신에제약이 있지만 실시간 멀티미디어 이 인터네트의 기반구조가 BISDN으로 진화하는 2000년대에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무슨 정보든 쉽게 액세스할 수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시대의 정보는 영상을 중심으로 음향.문자.도형 등이서로 결합되어 있다. 때문에 통신망이 발달하고 저장미디어의 용량이 늘어난다하더라도 이러한 방대한 정보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영상.음향.음성의 압축과 다중화를 위한 국제표준들인 H261, JPEG, JBIG,MPEG1, MPEG2, MPEG4 H263, G시리즈, MHEG 등은 멀티미디어의 핵심 기술들이다.
최근 국내 기업과 대학.연구소들이 이러한 국제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제안서를 내면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MPEG의 특허료가 수신기당 3달러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제 표준에 우리의 기술이 반영되도록원천기술의 적극적인 개발에 범국가적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본 칼럼을 여기서 매듭짓고자 한다. 매주 멀티미디어관련기술을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으나 보람도 많이 느꼇다. 본 칼럼을 뒤늦게 알고 지난호의 내용을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천리안 등 PC통신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 본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아낌없는 격려와질책을 보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 제 창 한양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