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가전기기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서도 디지털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부품의 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는 미흡,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트업계가 올들어 TV.캠코더.VCR 등 주요 가전제품의 디지털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들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해 줄 핵심부품의 국내개발은 극히 일부업체.일부품목에 그치고있어 자칫하면 일본 등 외국업체의 배만 불려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국내 부품업계는 지난해부터 이동통신기기를 비롯한 통신용 제품의 디지털화에는 적극 대응,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디지털 가전용의 경우는 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 등 일부업체들만이 일부 핵심부품을 자체 개발해 시생산 단계에 돌입했을뿐 대부분의 업체가 아직도 기존아날로그방식 가전제품용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디지털 가전제품 관련 부품개발 현황을 보면 TV의 경우 HDTV용 편향코일(DY) 및 고압변성기(FBT)정도가 개발돼 있고 세트업계가 하반기 전략상품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는 헤드.드럼.스핀들모터 등 주요부품의개발은 거의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DVD의 경우는 광반도체레이저 등 극히 일부품목만이 개발돼 있는 형편이다.
디지털 가전용 부품은 정보통신 부품과 함께 향후 부품시장의 주류를 형성할것으로 예상돼 초기시장 진입시기를 놓칠 경우 관련 세트업계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부품업체 자체로도 구조 고도화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 이에 성공한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더욱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