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대형업체중심 POS 전략수정 시급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중소 유통업체들에 효과적으로 POS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선 조직변경 및 제품다양화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시장 개방과 대기업들의 잇따른 유통사업진출로 위기감을 느낀 중소 유통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POS시스템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POS시스템 공급업체의 조직체계가 대형 유통업체공략에 초점을 맞춰 구성돼 있어 중소 유통업체들의 POS시스템 구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 매장에 본부시스템.스토어컨트롤러 및 수십대의 POS단말기가 동시에 구축돼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반면 중소 유통업체들의 경우 매장 한 곳에 보통 POS단말기 1~2대와 점포운영을 위한 PC1대만이 설치되는데다 전국 수백개 지역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의 기존 조직체계로는 시스템 구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POS시스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IBM.한국AT&T정보시스템.

한국후지쯔.현대테크시스템 등의 경우 대부분 조직체계와 시스템 솔루션 및제품이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업체는 대응책으로 POS시스템 전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체결해 중소유통업체에 대한 영업을 전담시키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POS업체들은 전국적인 조직망이 거의 없는데다 기술력도 대기업 수준에 못 미쳐 POS시스템을구축한 일부 중소 유통업체들의 AS 요구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 유통업체들의 POS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대다수 POS시스템 공급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조직을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유통업체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실정"이라고말했다.

한편 유통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POS시스템을 도입한 슈퍼마켓 점포 수는지난 90년 25개에 불과하던 것이 91년 1백40개, 94년 8백80개로 늘어났으며지난해 9월까지는 1천94개 점포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POS단말기 수도 90년 1백25대에서 94년에는 2천7백32대로 급증했고지난해에는 9월말 현재 총 4천2백14대의 POS단말기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중소 유통업체들의 POS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