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방송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디지털방송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따라 방송장비시장의 주력제품 역시 아날로그장비에서 디지털장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6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던 방송제작용 장비시장에서 디지털장비의 판매액은 약 3백억원에 달해 전체시장규모의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에는 디지털장비의 수요가 더욱늘어나 전체방송장비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소니의 방송장비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동유무역의 경우 지난해 디지-베타 포맷을 중심으로한 디지털방송장비의 매출액이 전체방송장비매출 2백억원의 50%를 넘어섰다.
또한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공급하고 있는 MⅡ 포맷의 방송용 카메라와 VCR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디지털방송장비의 판매액이전체방송장비판매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4년까지 전체방송장비시장의 20~3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던디지털방송장비의 수요가 지난해부터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공중파 방송국들이 신규장비 도입시 디지털방송장비를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있는데다 신생방송사인 지역민방과 케이블TV 또한 디지털장비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성방송사업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위성방송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디지털방송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아래 벌써부터 방송장비공급업체를 통해 각종 방송장비의 기본사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올하반기부터는 디지털 방송장비의 수요가 아날로그 방송장비의 수요를 크게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80억원 규모의 위성방송용 방송장비에 대한 구매입찰을 실시한 KBS가 대부분의 장비를 동유무역이 공급하고 있는 소니의 디지털방송장비를 턴키방식으로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위성방송용 장비시장이디지털장비중심으로 움직이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