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판 디스플레이시장에 필드 에미션 디스플레이(FED)와 유기 일렉트로루미네슨스 디스플레이(ELD)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일부 업체가 생산을 시작하는 이들 디스플레이는 2종류 모두 액정디스플레이(LCD)의 성능을 앞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LCD의 단점으로 지적되고있는 시각과 응답속도에 전혀 문제가 없어 이러한 특징을 무기로 액정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평판 디스플레이시장에 참여한다.
FED는 미국과 유럽업체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FED개발에서시종일관 선두를 달려온 업체는 프랑스의 LETI사다. 이 회사는 지난 91년 최초로 FED패널을 공개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후 LETI사는 미픽스텍사에 이 기술을 팔았다. 픽스텍사는 이를 바탕으로미TI.모토롤러.레이시온.일후타바전자공업 등 4개사와 "FED얼라이언스"라는기술제공 계약을 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TI와 모토롤러는 각각 FED양산을검토중에 있다. 또 한국과 대만업체들도 이 분야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ED는 LCD생산업체들의 두려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LCD생산업체들은 최근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TFT LCD성능을 능가하는 디스플레이를 TFT LCD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한다"는 FED개발업체들의 계획이성공한다면 LCD생산업체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실제로 FED개발은 최근 수년동안 제조공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소형패널의시제품 생산라인이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픽스텍사는 지난 1월부터 소규모 생산을 개시해 현재 양산에 대한 결정만을남겨 놓은 상태이고, 이 밖에도 미실리콘 비디오사와 SI 다이아몬드 테크놀로지사등도 소형패널의 시제품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유기ELD도 LCD성능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기ELD는 최근 수년간 재료개발이 급진전되면서 실용화 단계에까지 도달해 있다.
실용화에 걸림돌이 되어 온 것은 제품수명의 문제였으나 최근 들어 5천시간이상 성능유지가 가능한 재료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당분간 유기ELD시장은 소형패널이 주를 이룰 전망이나 장기적으로는 대형벽걸이TV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 양산은 올해 후반으로 잡혀있다. 우선 파이어니어가 유기ELD 소형패널을 생산해 올해 말부터 자사 AV제품에 채용한다는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의 TDK, 이데미쯔흥산등도 사업화를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ED와 유기ELD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발광형 디스플레이다. 따라서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는 액정패널과 비교해 더욱 얇고 시각이 넓은 디스플레이를실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전력도 크게 줄일 수 있다.
FED의 경우 액정디스플레이의 발광비율을 뛰어넘는다. FED는 현재 10l~15lm/W의 컬러패널이 개발되어 TFT LCD의 4l~6lm/W와 비교해 발광비율이 2배이상높다. 따라서 소비전력도 반정도로 줄어든다. 유기ELD의 발광비율은 현재액정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액정디스플레이는 보통 백라이트를켜 놓아야 하는데 반해 유기ELD는 필요한 화소만 점등시키면 된다. 따라서그만큼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일찍이 액정패널은 먼저 손목시계와 탁상용의 소형패널로 제조기술을 정비하고 서서히 대형화에 나섰다. 그러나 FED로서는 이러한 전개방식에 어려움이따른다. 제조기술이 TFT 액정패널만큼 어렵고 소형패널을 제조한다해도 TN액정패널과 형광표시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FED는 기본적인 개발에서 이미 최종단계에 도달해 있어 앞으로 대규모 양산체제 정비만을남겨놓고 있다.
양산체제 정비에는 거액의 투자비가 소요되므로 TFT LCD와의 가격경쟁력비교를 통한 시장전망을 놓고 엄격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반해 유기ELD는 대형화, 컬러화는 차후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 소형흑백패널로 시장에 진출하여 소형 AV기기와 휴대전화기 표시패널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