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영방송(민방)의 개국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산을 비롯 대구.광주.대전 등에서 개국한지역 민영방송국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케이블TV SO들은 가입자 유치에 큰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제주.전주.청주.목포 등 민방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지역의 SO들은 SBS나 지역민방을 동시 재송신해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민방이 개국한 부산.대구.광주.대전광역시 중에서 광주를 제외한 지역의 SO들은 대부분 컨버터 설치대수가 적은 반면에 지역 민방이 나오지 않는 제주.전주.청주 등의 SO에서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광주지역의 경우 민방이 개국된 다른 곳과 달리 컨버터 설치대수가많은 것은 지난해 SBS가 방영,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영향과 이 지역 2개의 SO가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전 한밭SO의 경우 지난해 연말계룡대와 5천여대의 컨버터를 일괄공급키로 계약한 수치가 포함돼 컨버터 설치대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역 민방이 개국한 이후 해당 지역의 케이블TV 가입자수는 그다지늘어나지 않은 반면 지역 민방 송출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의 SO는 지역 민방을 방송함으로써 반대급부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종합유선방송법과 시행령에는 "한국방송공사법에 의한 한국방송공사및방송법에 의한 교육방송을 동시 재송신하여야 한다"고 규정(법 27조 및 시행령 26조)하고 있을 뿐 민영방송에 대한 의무재송신이나 송신불가 규정이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민방의 송출이 가능하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