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부품 양상 "난기류"

본격적인 정보통신시대 개막을 앞두고 통신용 전자부품이 새로운 유망부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이 핵심기술 및 재료에 대한무기화를 가속화, 국내 업체들의 초기 시장공략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첨단기술 이전기피 및 핵심 전자재료의무기화로 인해 이들 재료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각종 특허의 벽도갈수록 높아져 국내업체들의 차세대 유망부품 조기양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기기용 전원부품으로 서서히 각광을 받고 있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경우 일본 등 선진국이 철저히 원천기술 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재료인 양극활 물질중 코발트옥사이드를 영국AEA 국영 연구소가 고유특허를 무기로 독점하고 있다.

17인치 이상 중대형 모니터와 초소형 통신기기의 전원공급 및 노이즈 차폐용부품으로 사용되는 망간.아연(Mn Zn)계 페라이트코어의 경우 핵심재료인고특성 산화철의 공급을 일본 등 선진국들이 조절, 총체적인 산화철 공급부족과 겹치면서 국내업체들의 개발 및 생산계획에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부문에서는 에폭시원판의 기초원료로 니토보.PPG.센고방.코닝 등이 과점하고 있는 글라스얀(유리섬유)의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반도체 및 위성방송 수신기용 PCB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고유리 전이온도(Tg)와 고유전율의 BT 및 테플론수지도 일본 미쓰비시, 미국 타코닉 등 일부업체가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전략적으로 수급을 조절하거나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내업체들의 관련PCB 생산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우려된다.

고성능 컴퓨터용 드라이브 및 이동통신기기 구동용 초소형 모터의 필수 재료인 네오디뮴(Nd)계 희토류 자석은 중국이 기초원료인 네오디뮴 원석을 거의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GE와 일본 스미토모가 물질 및 제조특허를 발동, 이미 국내업체들의 탄력적인 생산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또 초고용량 HDD의 핵심부품인 자기저항(MR)헤드는 후지쯔.IBM.TDK 등이원천기술과 핵심소재(웨이퍼)공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향후 HDTV의 상용화와함께 고성장이 예약된 디지털VCR용 ML(라미네이터 적층)헤드는 기초기술을보유한 일본에너지(JEC) 등이 철저한 견제와 함께 기술이전에 터무니없는 고액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이통통신기기용 고주파부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표면탄성파(SAW)필터, 온도보상형 수정발진기(TCXO), 유전체공진기(DR) 등 유망성 파인세라믹 부품류도 최근들어 국내 양산이 본격화되고는 있으나 해외의존도가큰핵심소재 수급이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정보통신대전"이 임박하면서 선진국들이 기술패권주의가 팽배해져 핵심재료의 무기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다"며 "소재및부품기술이 통신기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주요 유망성부품 및 관련소재에 대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