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공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3월부터 법인명칭을 "한국전자산업진흥회"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전자공업진흥회의 이같은 법인명칭 변경안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통과돼, 오는 27일 정기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우리나라 전자공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 76년 발족한 전자공업진흥회는 그동안 산업 패러다임에 적극 대처하는 각종 세미나의 개최와 업계 현안에 대한대정부 건의 등으로 전자산업의 산실로 자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산업육성을 위한 각종 법령 제정 및 규제 철폐의 노력은 빼놓을 수없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제정된 *정보화촉진법 제정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 제정 *전산망 보급확장과 이용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은진흥회가 앞장서 제정한 법률들로, 산업기반 조성에 적지 않은 자양분으로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진흥회가 5년마다 발표하는 전자산업 발전전략은 오늘날 우리 반도체산업을 있게 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고, 특히 매년 발표되는 경기전망 보고서는업계의 설비확장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바로미터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정보통신과 관련한 각종 행정규제 철폐에 주력해 이동통신 가입비 및 이용료 인하 등 50여 가지의 개선책을 마련, 관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조산업의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요청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의 구심점이 옮겨지면서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따거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는 업계가 새로운 진로 모색이 필요하다는 진흥회에 대한 애정의표시이기도 하다.
전자공업진흥회가 이번에 법인명칭을 전격 바꾸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징적 조치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다짐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흥회의 이상원부회장은 "전자산업이 단순 조립.생산에서 멀티미디어화추세를 보이는 등 산업개념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인개칭은이러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회는 법인명칭을 계기로 올해 8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인기자>